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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 토끼에게 해롭다! 토끼의 이상적인 식단은?
김성은 기자
수정일 2018-06-21 13:13
등록일 2018-06-21 13:13
▲당근을 먹는 토끼 (출처=플리커)

영국 수의사 협회(British Veterinary Association, BVA)는 '토끼 바로 알기 주간(Rabbit Awareness Week)'을 맞이해 토끼가 당근을 많이 먹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BVA 웹사이트에 올라온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병원을 찾는 토끼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환 6가지 중 5가지는 잘못된 식이요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을 비롯한 몇몇 식품이 동물에게 해로울 수도 있음을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

BVA 설명에 따르면, 당근은 당분 함량이 높아 토끼에게 비만, 소화계통 문제, 충치 등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나 서적 등 미디어에서 항상 토끼가 당근을 좋아하는 모습으로 나오는 까닭에 토끼를 기르는 주인 역시 토끼에게 좋은 식품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것이다.

영국의 왕립 동물학대 예방 협회(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RSPCA)에 따르면 토끼에게 당근은 일종의 정크 푸드와 같다. 매일 당근만 먹는 토끼는 초콜릿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과도 같다는 것.

당근 이외에 상추, 사과, 뮤즐리 등도 애완 토끼에게는 독이 되는 정크 푸드이지만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토끼의 음식에 관한 잘못된 상식

워너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 루니툰 시리즈의 벅스 버니처럼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보면 토끼는 항상 당근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오고, 또 당근을 먹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수의사들은 지적한다. 당근은 지나치게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토끼에게 좋지 않다는 것. 막상 토끼가 먹어야 할 좋은 부분은 당근 위쪽의 이파리다. 이 부분은 당분 함량이 높지 않다.

BVA가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토끼의 영양권장량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체 식단의 80% 이상을 건초와 풀로 구성해야 하며 채소는 15%를 넘으면 안 된다.

토끼의 치아와 장 건강을 위해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

또 상추는 섬유질이 높아 토끼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상추 종에 따라 다르다. 양상추의 일종인 아이스버그 레터스는 오히려 토끼에게 해롭다.

상추 중에서도 섬유소 함량이 높고 거무스름한 로메인 상추는 토끼에게 먹여도 괜찮다. 반면 아이스버그 레터스는 상치즙이라고도 부르는 락투카리움(lactucarium)을 함유하고 있다.

영국의 조간신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락투카리움은 상추 줄기에 있는 우유빛 유액에 함유된 강한 쓴 맛이 나는 성분으로 신경 안정 효과가 있어 상추 아편이라고도 불린다.

또 사과나 뮤즐리는 토끼 간식으로 상당히 인기가 있지만, 먹는 양을 제한해야 한다. 토끼에게 무척 단 음식으로 비만을 비롯해 각종 건강 질환의 원인이 된다.

데일리익스프레스의 한 보고서에서 영국의 애견용품숍 펫츠 앳 홈(Pets at Home) 대표 마에브 무어크로프트(Maeve Moorcroft) 박사는 "뮤즐리를 많이 섭취할 경우 충치나 소화기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이런 질환들은 토끼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당근이나 상추, 사과, 뮤즐리 대신 토끼에게 먹여도 안전한 야채로 RSPCA는 "민들레 잎, 바질, 로즈마리, 백리향, 민트, 배, 그리고 사과 잎" 등을 추천했다.

애완 토끼에게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주고 싶다면, 식단의 75%를 잎줄기채소로 구성하고, 15%는 다른 채소들로, 그리고 10%만 과일로 구성하라고 수의사 수잔 A. 브라운 박사는 조언했다.

토끼에게 좋은 잎줄기채소

▲실란트로와 같은 잎줄기채소를 추천 (출처=플리커)

애완 토끼에게 줘도 되는 잎줄기채소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옥살산 함유량이 높은 채소, 다른 하나는 옥살산 함량이 낮은 채소다.

브라운 박사는 첫 번째와 같은 잎줄기채소를 '잎줄기채소 I'으로 이름 붙였다. 이 부류에는 파슬리, 시금치, 무싹, 싹양배추 등이 포함된다. 애완 토끼에게 잎줄기채소 I 그룹에 속하는 채소를 하루에 한 종류만 주되 옥살산 함량이 낮은 채소와 번갈아가며 주는 것이 좋다.

옥살산 함량이 낮은 잎줄기채소 II군 채소들은 애완 토끼에게 먹여도 안전하다. 당근 잎, 케일, 로메인 상추, 실란트로, 딜 이파리, 청경채, 아루굴라, 꽃상추, 그리고 오이잎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일일 적정 섭취량은 토끼 체중 2파운드(0.91kg) 당 1컵이다.

채소와 과일 적정 섭취량

그 밖의 채소들은 체중 2파운드 당 1큰술씩 줘야 한다. 잎줄기채소 외의 채소 중 토끼가 먹을 수 있는 것에는 당근, 브로콜리, 셀러리, 양배추, 방울 양배추, 식용 꽃류가 있다.

과일의 경우 간식 개념으로 하루에 체중 2파운드 당 1작은술 정도씩 줄 수 있다. 가급적 과일을 껍질째 먹이는 것이 좋고 특히 유기농 과일의 경우 더욱 그렇다.

브라운 박사에 따르면, 토끼에게 줘도 되는 과일로는 체리, 배, 키위, 파파야, 복숭아, 그리고 껍질 벗긴 바나나 등이 있다.

▲토끼도 체리를 먹을 수 있다 (출처=픽사베이)

[팸타임스=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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