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가공육과 붉은색 고기, 대장암 발병 위험 높여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1-17 17:09
등록일 2020-01-13 11:27
베이컨과 살라미, 소시지, 핫도그는 '암 유발 그룹'에 속한다(사진=123RF)

붉은 육류와 가공육 모두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겹살, 햄, 베이컨 등을 좋아한다면, 식단에 대해 재고해봐야 할 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미국인이 좋아하는 식품인 가공육에 발암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양고기, 염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도 발암 식품이 될 수 있다. 육류는 염장, 발효, 훈제 같은 가공 과정을 통해 보존 및 향 처리를 하기 때문에 화학물질이 육질에 스며들어 섭취하게 되면 신체 세포에 손상을 가하고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 50여 년에 걸쳐 세계 육류 생산이 급격하게 증가해 1961년 이래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 측면에서 살펴보면, 아시아가 세계 육류의 40~50%(1억 3,317만 톤)를 생산해 과거 육류 주요 생산지였던 유럽과 북미를 밀어냈다. 그 결과 유럽과 북미는 현재 각각 19%와 15%를 차지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인은 매일 가공육 76g(햄 3장 분량)을 섭취하고 있다. 그 결과, 영국인은 위암 또는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졌으며, 현재 영국에서 대장암은 주요 암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4만 2,000명이 대장암을 진단받고 있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붉은색 고기와 가공육을 암의 분명한 발병 원인으로 분류했다. 더 나아가, 가공육은 베이컨과 살라미, 소시지, 핫도그와 함께 '암 유발 그룹'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양고기는 '암 유발 가능성이 높은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닭고기나 생선은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는다. 한편, 담배는 다른 요인과 함께 '암 유발 그룹'에 속해 가공육처럼 암 유발 위험이 높다고 간주하고 있다.

육류를 가공 처리할 때 대장암 유발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된 화학물질 3가지가 있다. 먼저, 붉은색 고기에 처리하는 붉은색 색소 햄(haem)이 발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육류를 신선하게 오래 저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질산염/아질산염과 육류를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성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폴리사이클릭아민이 있다. 이 화학물질은 대장 세포를 손상시키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손상 정도가 심해지면 발암 위험이 높아진다.

영국 성인 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공육과 붉은색 고기를 중간 정도로 섭취하는 사람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발암 위험이 20%가량 높았다. 매일 붉은색 고기와 가공육을 21g 섭취하는 피험자 1만 명당 40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매일 가공육 50g, 붉은색 고기 100g을 섭취하는 사람의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

단 전곡빵이나 현미처럼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게면 육류 섭취로 인한 세포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식이섬유 섭취와 꾸준한 운동으로 대장 운동을 강화하고 체내에 쌓일 수 있는 유해한 화학물질 양을 줄일 수 있다. 대장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으면 완치율이 줄어든다. 현재 영국에서는 매년 1만 6,000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대장암 위험을 막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과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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