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전자담배 흡연, 특히 청소년에게는 더 큰 해악
김선일 기자
수정일 2020-01-08 15:06
등록일 2020-01-08 15:06
지난 2003년 중국의 발명가 혼 릭이 전자담배를 개발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청소년 사이에서 전자담배로 인해 폐 질환이 확산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흡연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알려진 것은 약 220년 전이다. 1798년에 의사 밴자민 러시는 이를 지적하며 흡연이 치료할 수 없는 질병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후 1920년대까지 흡연가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암은 입술암(구순암)이었다.

이에 따라 흡연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대안이 개발되고 있다.

1927년에 조셉 로빈슨은 최초의 기화기(vaporizer)를 만들었다. 의약 화합물을 흡입하기 위한 장치로, 화상 위험 없이 증기를 쉽게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 

1963년에는 허버트 길버트가 연기가 없는 담배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1980년대에는 제드 로즈가 니코틴 패치를 만들었다. 2003년에는 중국의 발명가 혼 릭이 전자담배를 만들면서 오늘날의 전자담배가 개발됐다. 2006년 이 전자담배 기기가 유럽에 소개됐고 미국 등 다른 국가로도 퍼졌다.

전자담배용 액체에는 다양한 맛과 향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전자담배는 니코틴을 포함한 제품도 만고, 마리화나(대마초)나 기타 화학 물질을 포함한 경우도 있다.

베이핑이란 전자담배로 흡연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사진=맥스픽셀)

조사에 따르면 전자담배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베이핑을 시작한 미국 청소년의 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니코틴을 흡입하는 전자담배 사용자도 늘었다.

베이핑이란 전자담배로 흡연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처음에 전자담배는 금연을 위한 수단으로 알려졌다. 니코틴이 없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이었다. 재료로는 프로필렌글리콜과 PG-VG라는 식물성 글리세린이 함유됐다. 

베이핑을 통한 흡연 또한 다른 니코틴 함유 제품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뇌 발달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전자담배의 증기는 깨끗한 연기가 아니며, 호흡시 유해한 독소를 함유하고 있을 수 있다. 

미시건대학의 리처드 미치 박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7년에 비해 2018년에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수가 크게 늘었다. 2017년에는 28%이던 전자담배 흡연자가 2018년에는 37%로 늘어난 것이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중 13.2%는 담배에 니코틴을 넣어 피운다고 말했고, 5.8%는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말했다. 66%는 그저 맛을 위해서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답했다. 어떤 학생들은 성분을 보지 않은 채 담배를 구입하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피우는지도 몰랐다.

 

 

아울러 학년이 높아질수록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수가 늘었다. 또 전자담배를 피우는 남학생의 수는 여학생의 두 배였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담배, 시가, 물담배 등 다른 가연성 담배 제품을 흡연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리처드 박사는 "청소년들의 니코틴 사용량을 줄이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쳤는데 전자담배로 인해 다시 그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세계 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담배가 안전한 니코틴 소비 대체 요법임을 증명하는 엄격한 연구 결과는 없다. 

또 2019년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국 10개 주에서 최소 12명이 전자 담배로 인해 사망했으며, 805명은 전자담배를 사용한 다음 폐 손상을 입었다. 

전자담배의 영향을 받아 질병을 겪게 된 개인 771명 중 69%는 남성이었고, 3분의 2는 18~35세 사이 젊은이였다. 16%는 18세 이하 청소년이었다. 또 폐 질환을 겪게 된 사람 중에는 니코틴을 사용한 사람보다 마리화나 성분인 THC를 사용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

전자담배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베이핑을 시작한 미국 청소년의 수가 급증했다(사진=픽사베이)

식물성 글리세린과 프로필렌글리콜을 함유한 용액이 가열되면 에어로졸이 만들어지며, 이 연기의 화학 성분은 원래의 액체와 달라진다. 

메이오 클리닉의 니코틴 의존 센터 소장인 테일러 헤이스 박사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화학 물질이 형성되 인체 내로 흡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시장에서 누구나 전자담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손을 대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것처럼 전자담배 사용자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며, 특히 성장기인 청소년들의 경우 뇌 발달이 저하된다.

김선일 기자
다른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