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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로 인한 고통, 자신보다 가족이 더 크다
등록일 : 2018-05-30 14:29 | 최종 승인 : 2018-05-30 14:29
이정철

[F.E TIMES(F.E 타임스)=이정철 기자] 중소기업 이사로 재직 중인 박영철(48, 가명)씨는 지난 한달 동안 가족들에게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쳤다. 구역질나는 입냄새 때문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아이들에 이어 이제는 부인도 피하고 있다. 처음 고약한 구취를 풍기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은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인 주말 저녁이었다. 삼겹살을 구우며 오랜만에 찾은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중2인 딸이 '아빠 입냄새 심해서 참을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이다.

중요한 입찰 때문에 몇 달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일했던 터라 몸이 피곤하고 입안이 개운치 않았다. 하품을 하면 부인이 핀잔을 줬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지내다 결국 밥상머리에서 딸에게 면박을 받은 것이다. 주말 가족식사 자리를 망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날 저녁에는 부인에게 제대로 면박을 받고는 한바탕 싸움까지 했다. 일찍 퇴근해도 자녀들과 밥 먹는 건 언감생심이며, 거실 소파에서 자는 신세가 돼 버렸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 사진)은 "입냄새는 본인도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까운 사이 일수록 입냄새가 난다는 것을 말하기 주저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 악화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입냄새가 난다고 하면 보통 '지저분'한 사람으로 대부분 생각하게 마련이다. 입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양치질과 구강 청결 활동을 하지 않아서다. 입은 하루 종일 쉴 새 없는 인체 장기 중 하나로, 음식물을 씹어 분해하는 소화 활동과 숨을 쉬는 호흡 활동을 동시에 한다. 때가 되면 식사로 음식물을 섭취하고 하품으로 몸에 필요한 산소와 공기를 체내로 이동시킨다.


또, 커피와 음료수, 간식 등 간간히 식사 외에 다른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입 속엔 하루 종일 세균과 음식물이 남아 있게 마련이다. 음식물은 재료와 음식 특유의 향이 남아 있게 마련이며, 음식물 섭취 후 양치질과 입안을 헹구지 않으면 그 냄새가 그대로 남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호흡으로 들어온 세균이 결합하면 부패가 이뤄져 치아 관련 질환을 일으키거나 고약한 향을 풍기게 된다. 퇴근 후 지인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한 뒤 양치질 하지 않고 잘 때가 있다. 이럴 땐 밤새 입안에서 음식 특유의 향이 남아 있게 되고 밤새 세균과 결합할 수 있다. 이런 뒤 아침 일어나면 고약한 향을 풍기는 것을 이해하면 쉽다.

문제는 입냄새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더 곤란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밀폐된 공간이나 좁은 곳에서 회의나 대화 때 구역질나는 입냄새를 풍기면 상대방은 당연히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해우소한의원 자료에 따르면 구취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다음과 같은 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확인 됐다. '대화시 인상을 찡그린다', '대화 중 뒤로 물러서거나 고개를 자주 돌린다', '코를 만지며 가끔 숨 참는 듯 한 모습을 보인다', 이외에도 껌을 주거나 '속 안좋냐며 진료를 권유할 때도 있다'고 내원 환자들은 답했다.

전문의들은 다른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입냄새가 입안 문제라면 양치질과 가글 제품을 적당히 활용하면 금세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커피나 담배 같은 입냄새를 키우는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거나 섭취하더라도 곧바로 입안을 헹궈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런 입 속 문제가 아니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 자각 방법 중 하나가 양치질인데, 아무리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상대방들이 피하는 고약한 입냄새가 계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봐야 한다.

해우소 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입냄새를 자각한 뒤 양치질과 구강 청결 활동을 열심히 해도 고약한 냄새가 계속된다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본인의 고통도 문제지만 말하지 못하는 지인들의 고통도 생각보다 크다"고 말한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친한 사람들에게서 감정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입안 문제가 아니면 몸속 문제가 입냄새의 원인일 수 있다. 입은 호흡과 소화를 동시에 수행하는 인체 기관으로, 사람은 식물처럼 광합성으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고 외부서 음식물과 영양분을 들여야 몸속에서 이를 분해해 필요한 에너지원을 만든다. 몸에서 필요한 것을 만들어 사용한 후 필요 없는 것들은 몸 밖으로 배출 시키는 인체 과정을 거친다.

이때 몸속 장기의 상태가 나쁘거나 건강이 좋지 못하면 몸 안에 배출되지 못한 것들이 쌓이며 가스가 발생한다. 이 가스는 입을 통해 곧바로 상대방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고약한 입냄새로 작용한다. 전문의들은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고약한 입냄새가 계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팸타임스=이정철 기자]

[F.E TIMES(F.E 타임스)=이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