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기질부터 키까지…우리 아이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을까?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19-12-23 15:21
등록일 2019-12-23 15:21
갓 태어난 아기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이가 자라서 무엇이 될지, 어른이 되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해진다(사진=셔터스톡)

갓 태어난 아기에게 볼 수 있는 몇 가지 특징만으로 미래의 모습을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기질, 일관적으로 변치 않는 속성

마리스트컬리지 발달심리학과 린다 던랩 교수는 기질이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도 일관적으로 변치 않는 속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질은 아기가 울 때 측정할 수 있다. 아이오와대학에서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후 3~4주 된 아기가 까다로운 성격을 보이면 10대 초반에 이를 때까지 불안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질은 확정적인 것이 아니다. 하버드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기질 스펙트럼의 양단으로 분류된 영아의 10% 가량은 성인이 될 때까지 기질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스펙트럼의 중간에 속한 80%의 아기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성격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발달심리학과 로스 톰슨 교수는 아기의 두뇌가 성숙해지면서 감정을 더욱 제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울던 아기도 청소년이 되면 더 이상 울기만 하던 아이가 아니게 된다. 

대부분의 아기 성격이 유전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하더라도,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모 또한 자녀의 좋은 특성을 강화해 기질을 바꿀 수 있으며 이때 보상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또한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기의 말하기, 서기, 걷기 능력 시기와 운동 기능을 익힐 수 있는 연령이 빠를수록 성공적인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인지 행동, 운동 기능 익힐 연령 빠를수록 발달해 

아기의 말하기, 서기, 걷기 능력 시기와 운동 기능을 익힐 수 있는 연령이 빠를수록 성공적인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아카르 가사비안 박사는 아기가 처음 서게 되는 시기와 인지 능력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9개월에 혼자서 설 수 있는 아기는 11개월에 혼자 설 수 있는 아기에 비해 4세가 됐을 때 인지 능력이 높았다.

키, 유전이 80%

아기가 성인이 됐을 때의 키를 미리 계산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 계산에 포함하는 요인에는 유전과 성별, 흡연 노출, 영양, 운동, 질병 상태 등이 포함된다. 

특히 유전은 아기의 미래 키에 80% 가량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평균 남성은 여성에 비해 5.5인치 가량 더 크다. 또한, 태아 기간에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기는 키가 작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산모가 영양학적으로 부족하면 아기의 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생후 첫 1,000일 동안이 아기의 성장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필수 영양소와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도 성장에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운동량은 성장 패턴을 느리게 만들 수 있다. 거인증과 왜소증 같은 희귀 질환도 성장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

아기가 성장했을 때 키를 대충 계산하려면 양 부모의 키를 더해 평균을 내면 된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부모의 평균 키보다 약 2인치 가량 더 자란다고 볼 수 있다. 남아의 경우 부모의 키의 평균값에서 5인치 정도 더하면 된다.

기질이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도 일관적으로 변치 않는 속성이다(사진=셔터스톡)

출생 순서와 쌍둥이 예외

대부분의 연구가 모든 아이들에게 비슷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쌍둥이의 경우는 예외라고 지적하고 있다. 영아 기간에 쌍둥이가 경험하는 발달상 단계는 성장한 이후와 반드시 연관되지 않는다. 쌍둥이는 함께 성장하고 학습하는 두 명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역동성이 학습 속도를 다르게 만든다. 또한 출생 순서도 성장 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연구들이 반드시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아이의 학습 및 발달 과정 이해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준비하고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철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