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출생 순서가 사람의 행동과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19-12-19 13:11
등록일 2019-12-19 13:11
출생 순서는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출생 순서가 아동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심리학자 케빈 르만 박사는 1967년 발표한 저서 '출생 순서(Birth Order Book)'에서 사람의 성격은 출생 순서와 부모의 양육법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르만 박사에 따르면,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는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가족 치료사인 메리 월래스도 사람의 성격은 부모가 출생 순서에 따라 자녀를 대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첫째 아이

5,747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첫째 아이는 한 조직의 리더를 맡는 경향이 높았다. 첫째 아이는 선천적인 리더 기질이 있으며 근면하고 양심적이며 성취 지향적이다. 그리고 한 가정의 맏이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부모는 첫째 아이에게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형제자매의 모범으로 자라길 기대한다. 또한, 첫째 아이는 생각하고 판단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맏이로 태어난 응답자 중 19.5%는 외향적이며 지각 능력과 사고력, 판단력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맏이 중 17.5%는 내성적이고 직관적이며 사고력 및 판단력이 높았다. 하지만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성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절반 이상이 맏이로 태어났으며 엘레노어 루즈벨트, 윈스턴 처칠, 베니토 무솔리니, 앙겔라 메르켈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들도 첫째였다. 또한 엘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 등을 포함한 세계 정상의 CEI들도 맏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존 웨인, 실베스터 스탤론, 브루스 윌리스 등 영화 속 마초 역할을 도맡아 했던 배우도 모두 첫째 아이였다.

맏이에 대한 이론은 자녀 육아의 초안이다. 부모는 첫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세운다. 그리고 일부 가정에서는 형제자매에 비해 첫째 아이의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첫째는 가정 내에서 많은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맏이는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중간 아이

둘째나 셋째 등 중간 출생인 아이들은 관계 지향적이며 개방적이며 자유롭게 사고하고 때로 반항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이들은 사교적이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평화를 중시한다. 그러나 소외감을 강하게 느끼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중간에 끼인 아이들은 첫째보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 그리고 첫째나 막내만큼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열망이 강하다. 그리고 원만한 성격이며 협상 능력이 뛰어나다.

앞서 언급한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출생 순서가 중간에 해당하는 사람의 41.67%는 내성적이며 지각 능력, 정서 능력, 인지 능력이 강했다.

출생 순서가 중간인 아이는 가정에 막내가 태어나는 순간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그리고 첫째와 막내가 부모의 관심을 받는 동안 중간에 끼인 애매한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외향적으로 변하고 가족 밖의 유대관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위험을 감수한다. 출생 순서가 중간인 사람 중 유명한 인물로 애이브러햄 링컨과 테티 루스벨트, 토마스 제퍼슨, 존 F. 케네디,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있다. 출생 순서가 중간인 사람은 협력, 협상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처럼 CEO에 적합한 자질이 있다.

막내 아이

막내는 자유로운 성격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심을 받는다(사진=셔터스톡)

막내 아이는 가정에서 가장 강력하거나 영리하지는 않지만 영혼이 가장 자유로워 자신만의 방법으로 관심을 받을 줄 안다. 막내로 태어난 사람은 외향적이며 사교적이고 선천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험을 즐기고 비관습적인 것에 개방적이다.

막내로 태어난 사람은 규칙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며 육상이나 테니스 같은 개인 활동보다는 미식축구나 축구 같은 팀 스포츠를 선호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막내인 사람은 위험이 높은 스포츠에 참여할 가능성이 1.5배가량 높았다.

막내는 형제들의 그늘에 가려 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부당한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편, 이들은 창의적인 직업이 알맞으며 막내 출신인 유명인사로는 우피 골드버그와 짐 캐리, 에디 머피, 빌리 크리스털 등이 있다.

출생 순서에 따라 갖는 고유한 성격이 있지만, 가족 구조와 문화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기존에 알고 있는 이론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가족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특성은 자신과 형제자매를 파악하고 더 나아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준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