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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초식동물의 멸종, 지구 환경 바꾸다
등록일 : 2019-11-25 10:35 | 최종 승인 : 2019-11-25 10:35
김준호
대형 초식동물의 멸종이 지구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사진=123RF)

[FAM TIMES(팸타임스)=김준호 기자] 수천년 전만 해도 매머드를 비롯한 마스토돈, 그리고 거대한 크기의 엘크 및 유대류 사자 등 다양한 종류의 거대한 포유류들이 지구를 누비고 다녔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뿐 아니라 당시 환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재 남아있는 몸집이 큰 포유류 생물 다양성은 지금도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2015년 가장 큰 육지 초식동물 74마리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동물 대다수가 생물 다양성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와 하마, 코뿔소 등 약 60%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또한 지속되는 사냥과 서식지 손실, 가축과의 식량 경쟁 등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물론 위협적인 상황이 현재 처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미 수 세기 동안 인류는 의도치 않게 멸종을 자행해왔다. 예를 들어 5만 5,000~4만 5,000년 전 호주에 서식했던 거대한 크기의 육상 조류 및 대형 웜뱃들은 인류가 해당 대륙에 발을 디딘 후 멸종됐다. 

비영리 단체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오늘날 동남아시아에 멸종위기에 처한 가장 많은 대형 초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단지 몇 마리의 큰 동물만 남아있을 뿐이다. 즉 '빈 숲 증후군에 직면한 것이다.

인간이 일으키는 멸종

미국 유타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의 환경 변화로 인해 지난 수 백만 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대형 포유류가 멸종됐다.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타자연사박물관의 고고학 큐레이터 타일러 페이스는, 이 연구가 대형 포유류 사회에 미치는 인위적 영향의 깊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히 거대 초식동물에 초점을 뒀는데, 언제 그리고 왜 사라졌는지를 연구했다. 가장 먼저 아프리카 동부에서 발견된 초식동물 치아 화석의 안정적인 탄소 동위원소와 식물 구조의 안정적인 탄소 동위원소 기록, 그리고 CO2를 포함한 지구 대기의 기후 및 환경 동향과 그 영향에 대한 독립적인 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지난 700만 년 동안 거대 초식동물이 상당히 많이 멸종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규모 감소는 대략 460만 년 전에 시작되었는데, 이 기간 대기 중의 CO2는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리고 이 같은 영향이 초원까지 확대되면서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주요 식량 원천이었던 많은 우거진 초목은 시간이 지나면서 덜 우거지고 그 양도 줄어들었다.

더욱 최악은 오늘날에도 인간은 이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인류는 심각한 생물 다양성 손실을 야기한 책임이 있다. 또한 인간의 사냥으로 인해 대형 초식동물들의 자연환경이 무너지면서, 이제는 6번째의 대멸종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생물 다양성 위기를 이해하는 것은 지구가 기후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더 깊은 관점을 얻을 수 있다(사진=123RF)

대형 동물들의 멸종, 지구 환경 변화시켜

대형 초식동물은 '지구상의 낙원' 등 지구 경관을 아름답게 만드는 주요 기술자나 마찬가지로, 개방적인 경관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58만 8,000~1만 1,700년 전의 플라이스토세 즉, 지질시대 신생대 제4기 전반 기간 매머드와 마스토돈, 거대한 지상 나무늘보 같은 대형 초식동물의 멸종은 전 세계의 풍경을 바꾸어 놓게 됐다. 멸종은 기후 변화와 인간들의 과도한 사냥에 의해 발생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지에 2016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 초식동물이 없어지면서 한때 개방된 풍경이었던 많은 지역에서 우거진 식물이 풍부하게 증가했다. 거대한 동물이 멸종된 이후로 목초지들은 다시 번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거대한 초식동물의 대량 멸종이 대륙의 생물 다양성과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한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플라이스토세와 홀로세 지질시대 동안 대륙 전체에 대형 포유류가 어떻게 분포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현대 인류가 어떻게 오늘날의 생태계를 형성해 왔는지를 탐구한 결과, 대륙 전체에 생태학적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대형 육식동물들과 매머드 대초원이 사라지고 초목 등의 체계가 바뀐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아멜리아 빌라세뇨르 부교수는 "연구는 인간을 자연적인 환경과는 별개로 생각하지 않고, 인류가 수 천 년 동안 생태계에 끼친 주요 영향을 조명해 왔다. 인간이 초래한 멸종이 북아메리카에서 가져왔던 엄청난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물 다양성 위기를 이해하는 것은 지구가 기후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더 깊은 관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생존에 필요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복원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넓힐 수 있다.

[FAM TIMES(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