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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위의 롤스로이스' 레퍼토리는 이제 그만, 진짜가 나타났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등록일 : 2018-05-21 12:56 | 최종 승인 : 2018-05-21 12:56
선우정수

[F.E TIMES(F.E 타임스)=선우정수 기자] SUV, 그 중에서도 주로 대형 SUV 차종에게 보내는 찬사 중의 하나로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사막과 같이 극한의 주행환경을 달리면서도 롤스로이스의 차들과 같이 안락하고 고급스러움 승차감을 선사하는 차에게 주어지는 타이틀로, 한동안 레인지로버가 이 타이틀을 독식했었고, 2016년 출시된 벤틀리 벤테이가에게도 통용되는 수식어였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 차종들은 물론이고 향후 나올 어떠한 고급 SUV들도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라는 타이틀을 쓸 수 없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식을 줄 모르는 SUV 붐에 롤스로이스가 직접 SUV를 만들어 선보였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차명의 유래는?

롤스로이스의 첫 SUV는 '프로젝트 컬리넌'이라는 개발명으로 개발되어 왔다. 컬리넌이란 1905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원석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롤스로이스 팬텀, 고스트, 레이스 등 유령을 상징하는 단어를 이용하던 기존의 롤스로이스 작명법과는 그 갈래가 많이 다르다.

그 때문인지 작년 말 경에는 롤스로이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담당자가 '컬리넌은 공식 차명이 아닌 프로젝트 타이틀일 뿐'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롤스로이스 CEO인 토스텐 뮐러 오트부쉬가 공식적으로 차명을 컬리넌으로 공식 선언하면서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컬리넌 다이아몬드 원석. 이는 롤스로이스 컬리넌 차명의 유래가 되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동급 차종들과 차별화 강조한 컬리넌 가격은?

컬리넌의 차체는 신형 롤스로이스 팬텀과 같은 알루미늄 플랫폼인 '럭셔리 아키텍쳐'를 적용하여 경량화를 도모했고, 12기통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여기에 ZF의 8단 변속기가 매칭되며,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최대 54㎝ 깊이의 물 속에서도 달릴 수 있는 험로주행 성능도 갖추는 등, 오프로드 SUV로써의 면모도 제대로 갖추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에 적용되는 각종 신기술들은 곧 공개될 예정인 BMW의 플래그십 SUV인 BMW X7과도 공유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는 컬리넌 개발에 있어서도 최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들을 대거 투입하여 경쟁차종과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디자인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SUV들이 탑승공간과 화물 적재공간을 합친 투박스 형태인 것을 탈피하여,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이 분리된 쓰리박스 형태의 이례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컬리넌을 개발하던 당시 언론들은 이 차를 '롤스로이스의 첫 SUV'로 불렀지만, 롤스로이스 본인들은 이를 '높은 차체(High-sided)의 신모델'이라고 부르면서 기존의 세단-SUV의 차량 분류 공식과도 선을 긋고자 노력했다.

또한, 벤틀리의 벤테이가를 '위장한 아우디 Q7'이라고 평가절하하며, 폭스바겐부터 아우디, 벤틀리, 포르쉐, 심지어 람보르기니까지 공유하는 폭스바겐 그룹의 공용 플랫폼 정책이 차량의 고급감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비판한 일화도 있다. 고급차인 만큼 뼈대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고급차에 걸맞은 부품을 써야 한다는 롤스로이스의 고집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컬리넌은 다음 달인 6월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약 4억원 대부터 시작될 예정으로, 국내시장에서의 롤스로이스가 매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을 보고 빠른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롤스로이스는 올해에만 국내에서 이미 86대가 팔렸다고 밝힌 바 있다.

▲출시된 지 50년이 넘은 롤스로이스 실버클라우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의 패밀리룩. 이 정도로 롤스로이스는 변화에 보수적인 브랜드였고, 그만큼 SUV 시장 진입도 다소 늦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롤스로이스 SUV까지 나올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이 된 SUV 시장

고급차 브랜드들의 SUV 시장진입은 어느덧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1994년 영국의 로버 그룹을 합병하여 랜드로버 브랜드의 SUV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BMW는 1999년 X5를 선보이면서 'SUV도 잘 달릴 수 있다'를 증명하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고, 포르쉐 카이엔은 경영난으로 허덕이던 포르쉐를 기사회생시킨 구세주였다.

이러니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와 같은 초고가 브랜드에게도 SUV는 매력적인 금맥이었다. 세단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SUV의 특성상, 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벤틀리도 포르쉐 카이엔 및 아우디 Q7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벤테이가를 출시했고, 조만간 동일 플랫폼을 공유한 람보르기니 우르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비단 유럽 고급 브랜드뿐만이 아니다. 캐딜락은 XT4 공개에 이어 향후 XT5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중간급 SUV인 캐딜락 XT6를 출시할 예정이며, 링컨도 13년 전 단종되었던 '에비에이터'를 부활시켜 현재의 '노틸러스'와 '내비게이터' 사이 라인업을 보충할 예정이다. 고급 브랜드 중에서는 신생 브랜드인 현대의 제네시스 또한 내년 준대형급 SUV인 GV80을 출시할 예정이고, 추후에는 라인업으로 G70을 베이스로 한 GV70도 계획되어 있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F.E TIMES(F.E 타임스)=선우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