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칩, 마못이 깨어나는 '성촉절'


▲출처=셔터스톡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으로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 미국에는 성촉절(Groundhog Day)이라는 것이 있다. 성촉절은 매년 2월 2일로, 마못이라는 설치류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이다.

마못에 대한 사실

마못은 쥐목 다람쥐과 마못속에 속하는 설치류다. 즉 다람쥐의 친척이라고 보면 된다.

몸길이는 30~60cm, 꼬리 길이는 10~25cm이며 몸무게는 약 3~7.5kg까지 큰다. 평균 수명은 야생에서 6년, 동물원 등에서는 14년이다. 마못은 1758년에 칼 폰 린네에 의해 처음 밝혀진 종이다.

마못은 깊고 복잡한 땅굴을 파고 산다. 땅굴 안에서 겨울잠을 자고, 짝짓기하고, 새끼를 키운다. 땅굴 속에는 마못 전용 화장실도 있다. 팔다리가 매우 튼튼해 300kg이 넘는 양의 흙을 파내고 지하 은신처를 만들 수 있다.

마못은 일반적으로 삼림 지대와 탁 트인 공간을 좋아하며 나무에 오를 수 있고 수영도 잘 한다. 이들은 잡식이지만 보통은 클로버, 알팔파, 민들레, 머위 등의 식물이나 메뚜기같은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암컷 마못은 1년에 한 번 최대 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마못은 추운 지역에서 10월부터 3~4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출처=셔터스톡

마못이 생태계에 기여하는 방법

일부 농민들은 마못이 땅굴을 파서 농작물에 해를 입힌다며 이 동물을 유해조수로 간주한다. 반대로 마못은 붉은 여우, 개, 그리고 인간을 적으로 간주한다.

사실 이 작은 동물은 생태계에 유익하다. 마못은 땅굴을 파면서 곰팡이 포자, 식물 뿌리, 배설물, 기타 유기 물질을 땅속 깊은 곳으로 끌고간다. 이것은 천연 퇴비가 되며 인간의 개입없이 식물이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토양은 작물 재배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뒤덮인다. 자연의 굴삭기인 마못은 토양 안에 탄소와 산소가 순환하도록 만든다.

또 마못은 해충으로 간주되는 작은 곤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곤충의 개체 수를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유해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성촉절의 역사

성촉절은 1887년 2월 2일 펜실베이니아 주의 펑크서토니에 있는 고블러스 노브라는 마을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 날은 가톨릭에서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기념해 촛불을 밝히는 행사에서 유래했다.

고대 독일에서는 오소리의 생태를 관찰해 봄이 오는 것을 예견했다. 즉 굴 안에서 겨울잠을 자던 오소리가 밖으로 기어나왔다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다시 굴 안으로 들어가면 겨울이 더 길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봄이 빨리 다가온다는 미신이다. 그리고 미국으로 이주한 독일인들이 이 풍습을 펜실베이니아에 전달했다. 미국에는 오소리보다 마못이 더 흔한 동물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오소리대신 마못의 생태로 봄이 오는 것을 예견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1887년 펜실베이니아 주 펑크서토니 지역 신문에 '미국 유일의 기상 예측 동물'이라고 실리며 2월 2일이 전국적인 기념일이 됐다. 2018년 2월 2일은 132번째 성촉절이었으며, 1993년에는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한국어 제목으로 번역된 성촉절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출처=픽사베이

날씨 예측하는 마못

매년 2월 2일이 되면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고블러스 노브에 모여들어 성촉절을 기념한다. 주요 이벤트는 봄 날씨 예측이다.

이벤트의 주인공인 마못 필은 고블러스 노브의 작은 언덕에 살고 있다. 전통에 따라 이 마못이 자신의 그림자를 보면 겨울이 6주 더 이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봄이 곧 다가온다.

올해 필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굴 속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겨울이 6주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동물의 날씨 예측은 28~50% 정확하다.

필 외에도 이 지역에는 제너럴 리, 버키 척이라는 이름의 마못이 있다. 하지만 성촉절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필이라는 이름의 마못만이 진짜 기상 예측가이며, 나머지 마못은 가짜다.

사람들은 필이 현재 130살이라고 말하지만, 마못의 평균 수명은 앞서 설명했듯 14년이기 때문에 현재의 필은 미신일 가능성이 높다. 공식적인 날씨 예측 마못에 대한 기록은 펑크서토니 도서관에 있다.

[팸타임스=조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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