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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 마리화나에 중독되는 반려견들

   이경한 기자   2018-02-09 16:13
▲출처=셔터스톡

북미 일부 지역에서 약용 마리화나가 허용되면서 우발적이든 고의적의든 마리화나를 섭취하는 개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캐나타 케어 센터 동물병원에 따르면 반려견의 마리화나 중독 의심 사례가 벌써 60건 이상 발생했다고 한다.

캐나다는 작년 여름 약용 마리화나를 공식적으로 합법화했고 반려견을 포함한 여러 동물의 마리화나 중독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캐나다 수의학협회(Canadi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는 공식 웹사이트에 마리화나 합법화 직전 이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개들은 THC에 더 민감하다

마리화나에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라는 활성 화합물이 들어있는데, 개들은 이것에 사람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반려견이 약용 마리화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마리화나 독성에 노출되면 심박수 및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혼수 상태, 무기력증, 체온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한 전문가는 개가 마리화나를 섭취하면 매우 고통스러워할 것이며 많은 양의 마리화나를 섭취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마리화나를 소량 먹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할 수 있다.

▲출처=셔터스톡

앨버타 수의학 협회(Alberta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의 대럴 달튼은 캐나다 전역의 수의사들이 반려동물 소유주들로부터 병들었거나 부상당한 반려동물에게 약용 마리화나를 사용해도 되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수의사들은 반려동물 소유주들이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상점에서 약용 마리화나를 구입해 반려동물에게 사용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마리화나 연기도 위험하다

반려동물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약용 마리화나 섭취뿐만이 아니다. 주인이 대마초를 피운다면 동물들은 그 연기를 간접 흡연하게 되며 이에 따라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앞서 설명했듯 동물들은 사람보다 THC에 더욱 민감하므로 낮은 수준의 THC에 노출되더라도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인간과 개의 체질량 당 활성제 농도를 볼 때 몸무게 40kg의 사람이 느끼는 마리화나 효과와 같은 정도를 몸무게 20kg의 개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 소유주들은 반려동물의 몸이 떨리거나, 걸음걸이나 방향감각이 이상하거나, 불안 증세, 과격한 행동 등이 나타난다면 마리화나 과다 복용을 의심해야 한다.

공격적으로 변한 동물들은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 평소에 얌전하던 개도 마리화나 중독으로 주인이나 주변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마리화나 보충제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마리화나 보충제를 제조하는 회사가 있다. 파이토 애니멀 헬스(Phyto Animal Health)의 CEO 이안 퀸은 자신의 3살짜리 반려견 핏불 단테의 골반뼈 및 관절이 노화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사용하는 THC의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반려견에게 중독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약용 마리화나는 적정량 사용하면 반려견의 신경 균형, 관절 건강, 유연성, 스트레스 관리 등에 도움이 된다.

▲출처=셔터스톡

퀸은 단테가 동물보호소에서 구조된 뒤 PTSD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리화나 보충제를 사용하자 단테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매우 건강해졌다. 현재 단테는 한 병원에서 정서 지원 동물(emotional support animal)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보충제가 관절 건강 및 골반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심장 혈관 건강을 촉진시키며 불꽃놀이나 천둥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의 불안증을 해소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따르면 모든 척추동물은 체내에 내부칸나비노이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몸 안에서 칸나비노이드를 생성하는 시스템이다. 또 동물의 몸 안에는 수용체가 있어 외부에서 칸나비노이드를 섭취할 수 있다. 칸나비노이드란 마리화나, 즉 대마초 성분으로 세포 및 신체 항상성 유지에 도움이 되며 발암 물질, 고통, 염증 등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마리화나 성분이 반려동물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수의학 전문가들도 많다.

개의 내부칸나비노이드 수용체는 인간과 비슷하지만, 개의 수용체는 뇌의 특정 부위에 집중돼 있다. 즉 THC를 포함한 특정 칸나비노이드의 독성에 대한 동물의 민감성이 더 높은 이유다.

한편 마리화나 성분을 먹인 후 반려동물의 질병이 나아졌다는 반려동물 주인들의 이야기가 미국 수의학 저널에 게재되기도 했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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