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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는 '제도적 동물학대'일까? 찬반논쟁

   Jennylyn Gianan 기자   2018-02-02 15:47
▲ 출처=셔터스톡

어렸을 적 한 번쯤은 가봤을 만한 서커스. 때마침 위대한 쇼맨이라는 뮤지컬 영화가 개봉되면서 서커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서커스는 동물권리단체들과 환경 운동가들에게는 비난의 대상이다. 동물을 학대시키며 인간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다. 반면 이를 옹호하는 집단도 있는데, 그 뒤엔 왕실이 후원을 자처하고 있다.

스테파니 공주

이 왕실은 바로 유럽 남부 지중해에 위치한 모나코로, 헐리우드 배우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딸인 스테파니(Stephanie) 공주가 그 주인공이다. 스테파니 공주는 동물들이 항상 서커스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광대들과 곡예사 등 서커스를 이루는 문화유산의 일부라는 것이다.

물론 스테파니 공주의 이런 주장은 지난 2003년 9살 연하인 서커스 곡예사와 결혼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현지시각)에는 모나코에서 열린 42회 몬테카를로 국제 서커스 페스티벌 갈라쇼에서 곡예사들과 직접 무대에 오르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는데, 직접 기린에게 바나나를 주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외에도 4마리의 벵갈 호랑이와 1마리의 백호랑이들의 쇼도 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곡예사들의 공연들이었다.

▲ 출처=셔터스톡

서커스 업계의 격변

이처럼 서커스 산업의 대변인이 된 스테파니 공주의 옹호 주장은 또한 최근 몇 년간 지지부진했던 서커스 업계의 격변과도 무관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링링브라더스(Ringling Brothers)와 바넘앤베일리서커스(Barnum & Bailey Circus)는 이미 지난해 문을 닫았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에서는 각국 정부들이 서커스뿐 아니라 대중적인 오락산업에서 동물출연을 금지시키는 노력을 지속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의회가 서커스에서 동물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법을 통과시켰다. 몰타와 그리스, 벨기에는 이미 서커스에서 동물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더 많은 국가들이 이런 태세에 동참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세력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지난주 몬테카를로에서 제도적 동물학대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여러 주장들과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들에게 서커스의 존재 여부는 곧 생계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더욱 처절하다. 

몬테카를로에서 열렸던 페스티벌에서 골드클라운 상을 받은 곡예사 요세프 리쳐(Jozsef Richter) 역시 서커스 단체는 광대와 곡예, 그리고 동물이 함께 있는 전통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 출처=플리커

동물 부상과 스트레스

동물보호단체들은 과학적 연구를 인용해 동물들의 공연 횟수가 많고 훈련과 운송 과정에서 부상과 스트레스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유럽의회의 몰타 대표인 말린 미지(Marlene Mizi)는 서커스가 동물들이 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표현하도록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제대로 된 보호소들이 부족하고 통증이나 고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시설이나 환경여건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옹호 집단은 동물들이 운송될 때 스트레스 수준이 상승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커스 동물들은 지속적으로 관리자들에 의해 감시되기 때문에 일반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보다 더 나은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움직임에 있어서도 동물원에서보다 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나코 왕실 역시 제도적 동물학대의 비난은 '가짜 문제'라고 지적한다. 유럽 자체에서 이미 동물에 대해 적절하고 인도적인 관리를 보장하는 많은 규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스테파니 공주도 지난주 페스티벌에 방문한 방문객들을 상대로 서커스의 동물금지와 관련해 동물사용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명이 든 청원서는 곧 유럽의회로 전달된다. 지난주까지 약 1,000명 이상의 서명이 이루어졌다. 유네스코에도 전통 서커스를 세계 유산으로 지정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공주는 서커스 업계 비판자들이 서커스 산업이 어떻게 그동안 진화해왔는지 보거나 협상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동물들이 학대를 받고 있었다면 관람객 수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니 공주는 지난 2001년 자신의 세 자녀와 함께 당시 만남을 가졌던 코끼리 조련사와 함께 도피한 바 있다. 이후 다시 왕실로 돌아왔다. 2년 후에는 포르투갈 출신의 서커스 곡예사와 결혼했지만 결국 이혼했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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