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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아이 사진과 동영상 공개하는 '셰어런팅'이 위험한 이유
등록일 : 2019-10-18 14:17 | 최종 승인 : 2019-10-18 14:17
김선일
소셜 미디어가 급증하면서 인터넷에 자녀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마구 올리는 부모가 늘어났다(사진=123RF)

[FAM TIMES(팸타임스)=김선일 기자] 소셜 미디어가 급증하면서 인터넷 공간에 자녀의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부모가 늘어났다.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경고했다. 자녀의 신상정보가 노출되면서 각종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피해가 10년 후에 발생할 수도 있어 더욱 문제다.

공유(sharing)와 육아(parenting)의 합성어인 '셰어런팅(Sharenting)'은 자녀의 일거수일투족,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사진과 동영상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SNS에 공유하는 부모를 뜻한다. SNS에 자녀와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현대식 육아의 특징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부모가 디지털 채널을 통해 자녀의 개인 정보를 공유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SNS 플랫폼은 어린이의 디지털 생활 진입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2030년에 일어날 신원 사기 사건의 3분의 2 정도가 셰어런팅으로 오늘날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즉, 현재 디지털 공간에 신원이 노출된 어린이들이 2030년경 청소년 혹은 성인이 됐을 때 신원 사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딸 애플 마틴이 적절한 예다. 올해 초, 펠트로는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15만 명 이상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하지만 딸인 애플은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애플은 엄마가 올린 사진에 댓글로 "엄마, 우리 얘기했잖아요.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내 사진은 공개적인 곳에 올리지 않기로요"라고 말했다. 펠트로는 이에 대해 "얼굴은 제대로 안 나왔어!"라고 답글을 달았다.

일부 팬들은 펠트로가 애플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딸과 함께 찍은 사진 정도는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도 개인 정보를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셰어런팅의 위험성

물론 부모가 자녀의 사진 몇 장을 SNS에 공유하는 것이 유해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익명이고 어디까지 퍼질지 알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얼굴 및 신상 정보가 노출됐을 때 언제 어디서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부모라고 하더라도 어린 자녀의 신상 정보를 마음대로 노출해서는 안 된다.

자녀가 사이버불링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의 얼굴 사진이 이상하게 합성되거나 소위 '짤방', '밈' 등에 이용될 수도 있다. 같은 학교 친구들이 자녀의 개인 정보와 신상 정보를 알아내 왕따에 이용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모가 SNS에서 공유하는 모든 내용이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좋은 의도로 공유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자녀는 부모가 원하는 자신의 모습이 SNS에 포스팅된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즉, 부모의 셰어런팅은 자녀의 미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자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다는 것은 자녀의 삶과 자신의 삶을 전 세계와 공유한다는 뜻이다. 낯선 사람이 자녀의 사진, 자녀의 학교, 이름, 생일 등을 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많은 길가에서 자신의 신상 정보를 적은 판넬을 기꺼이 들고 서 있을 사람은 없다. 그러니 인터넷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인터넷은 얼굴 및 신상 정보가 노출됐을 때 언제 어디서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사진=123RF)

불안하고 우울할수록 SNS로 공유한다

테네시대학 연구진은 24~40세 사이의 여러 명 혹은 처음으로 자녀를 낳은 어머니 15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어머니로서 생활할 때의 느낌과 자녀에 관한 정보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릴 것인지 등을 물었다. 또 정보의 공동 소유, 개인정보 보호 규칙, 기타 소셜 미디어 행동 원칙 등을 잘 알고 있는지 물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자녀와 관련된 신상 정보를 온라인으로 공유할 것인지 물었다.

과학 관련 매체인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여성들이 어머니로서의 취약성을 강하게 느낄수록 즉, 어머니로서 자신감과 확신이 없을수록 소셜 미디어에 자녀의 사진과 정보를 게재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어떤 어머니는 자녀의 이름, 생일, 사진 등의 개인 신상 정보도 인터넷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 어머니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사회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했다. 이들은 갓 태어난 자녀, 혹은 자녀의 귀여운 모습, 자녀가 처음으로 뒤집거나, 앉거나, 서거나, 걷는 모습 등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주변으로부터 '좋아요' 등의 반응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셰어런팅을 피하는 방법

셰어런팅을 피하려면 자녀의 입장에 자신을 대입해보면 된다(사진=123RF)

셰어런팅을 피하려면 자녀의 입장에 자신을 대입해보면 된다. 자녀의 사진을 SNS에 올리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만약 나라면 이런 사진이 SNS에 게재돼도 괜찮을까?', 혹은 '만약 나라면 이런 정보가 타인과 공유돼도 괜찮을까?'라고 말이다.

다만 가까운 지인들과 공유하고 싶다면 SNS 계정이 비공개로 설정돼 있는지 확인하고 이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모두 업로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녀에 관한 내용을 SNS에 올리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