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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안쫒는 고양이? 본능 vs 학습의 결과

   조윤하 기자   2018-01-17 17:20
▲ 출처=셔터스톡

사냥본능이 남아 있는 고양이는 여전히 살아있는 곤충이나 작은 짐승을 잡는데 익숙하다.

그러나 인간과 오랫동안 살아온 반려묘의 경우 자신의 먹잇감에 관심이 없거나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모습이 포착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중국의 생리 심리학자인 구오 징 양(Kuo Zing Yang)은 쥐를 쫒는 고양이와 그렇지 않는 고양이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다양한 상황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를 알아보자.

▲ 출처=픽사베이

사냥 본능 vs 학습

구오 교수는 여러 상황에 맞게 고양이를 키웠는데 가령 혼자 지내는 새끼들과 가족과 함께 지내는 고양이들이다. 10년간 이런 실험을 진행한 후 그는 고양이들은 어미가 쥐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줬을 때에만 나중에 쥐를 잡는 사냥꾼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쥐를 잡지 않는 어미에게 길러졌거나 인간과 함께 살았을 경우엔 쥐를 친구로 여기거나 혹은 그냥 무시하거나, 아니면 그대로 달아나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학술지인 비교심리학지(Journal of Comparative Psychology)에 실린 이 연구에서 구오 교수는 새끼 고양이들은 쥐들을 죽일 수도, 혹은 사랑하거나 싫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두려움을 느끼거나 같이 놀 상대로 여기기도 한다는 것. 이런 모든 행동은 바로 고양이가 살아온 과정과 밀접환 관계가 있었다.

고양이들은 본능으로 인해 자신들 앞에서 달리거나 날아다니는 작은 곤충이나 동물들의 움직임에 호감을 갖고 같이 따라다닌다. 그러나 사냥을 배우지 않은 고양이들은 이마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반면 창가에 앉아 햇빛을 쐬거나 다른 이웃들을 보거나 혹은 노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고양이 빗댄 이런 연구는 실제로 오랫 동안 인간과 동물의 행동과 본능에 관한 논쟁과도 연관이 깊다. 인간 혹은 동물의 본능과 학습 행동은 심리학이나 유전학, 신경학 같은 여러 분야에서 주요한 관심사가 돼 왔다. 다만 많은 행동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음식을 찾고 뭔가를 빠는 일부 반사행동은 인간의 아기와 새끼 고양이들의 본능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외도 물론 있다. 단 한 가지 예외로 여겨지는 동물은 바로 바다거북으로, 어미는 알을 낳은 후 자리를 떠난다. 이후 45~120일이 지나 알이 부화하고 새끼 거북들이 알껍질을 까고 나오면, 이들은 본능대로 바다로 곧장 나아간다. 이를 가르쳐줄 어미가 없더라도 이들은 본능대로 행동하는 것.

 

해충 억제

한편, 개와 고양이 가운데 누가 더 해충을 퇴치하는데 효과적인지 알아보는 실험도 진행됐다. 영국의 그리니치대학과 미국의 플로리다대학, 그리고 아프리카의 스와질랜드대학의 연구팀이 스와질랜드 중부에 있는 40여곳의 농장에서 쥐의 활동을 평가했다.

농장은 각각 고양이가 있는 10곳과 개가 있는 10곳, 그리고 둘 다 없는 10곳, 두 동물 모두 있는 10곳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 결과 4그룹의 농장 가운데 개와 고양이 양쪽을 모두 가진 농장만이 해충 활동이 저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대학의 로버트 맥클리(Robert McCleery) 교수는 이런 결과가 의외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연구는 개나 고양이 중 한 동물에만 의지하는 것보다 두 동물의 결합된 형태에서 해충 활동 박멸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교수는 또한 이번 실험이 질병 확산과 농작물 저장에 대한 해충의 공격이 줄어드는데 중요한 발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해충 퇴치 캠페인

일부 국가에서는 쥐나 포섬와 같은 해충을 없애기 위해 야심찬 '프레데터 프리 2050 캠페인(Predator Free 2050 Campaign)'을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해충 박멸에 나서고 있다. 현지 오타고대학의 마리 매킨타이어(Mary McIntyre) 교수는 특이 이번 캠페인이 포섬에 집중돼있다며, 포섬은 이미 가축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소결핵(bovine TB)의 운반체라고 지적했다. 포섬은 또한 기타 모기 매개 질병과 로스 리버 바이러스의 잠재적인 매개체이기도 하다. 반면 쥐들은 살모넬라와 톡소플라즈마(toxoplasma), 지아르디아(giardia), 캄필로박터(campylobacter)를 비롯해 다른 기타 감염을 불러오는 주범이다. 

뉴질랜드는 특히 설치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들을 퇴치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유의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먹이, 포식자가 거의 없는 환경이 포섬들에게는 최적의 상황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쥐와 포섬은 인간 질병에도 잠재적인 매개체다. 매킨타이어 교수는 이들이 모두 근절된다면 더이상 해충 통제를 위해 플루오로아세트산나트륨(Sodium fluoroacetate)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이들의 박멸은 모든 이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팸타임스=조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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