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naver_tv naver_post kakao_tv kakao_story kakao_plus facebook brunch

인간이 일으킨 소음공해, 새에게도 큰 스트레스 준다

   조윤하 기자   2018-01-12 16:28
▲출처=셔터스톡

쓰레기, 폐수, 매연 등 환경 오염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그중에서도 소음 공해는 새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이제부터 소음 공해가 새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피해를 주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출처=셔터스톡

소음의 영향

소음에 의해 고통받은 새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며 생존률까지 낮아졌다. 미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의 생물다양성 정보학분야 큐레이터인 롭 구랄닉(Rob Guralnick)은 “소음은 새들에게 만성스트레스를 유발시키고 번식에도 영향을 준다”며, 그 유해성을 지적했다.

미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새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12곳의 서로 다른 장소에 240개의 둥지 상자를 설치했다. 또한 새들의 깃털 길이와 둥지의 크기, 그리고 새끼들과 어미의 핼액 샘플도 채취했다.

그결과 파랑새(Western Bluebird)의 경우 소음으로 인해 새끼 새의 성장이 저하됐고 알도 잘 깨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스와 오일 작업 시설 근처에서 번식하는 쟂빛멱딱새(Ash-throated flycatcher)와 산파랑새(mountain bluebird)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사실 소음이 새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새들이 부르는 노래의 음조를 변화시키고 소음에 내성이 강한 종으로 인구통계를 바꾸기도 한다. 심지어는 해당 지역에 남아있는 조류 종에 기반한 식물들의 분포까지 변화시키는 요소가 된다.

클린트 프랜시스(Clint Francis) 미 캘리포니아주 폴리대의 생태학자는 소음이 나는 곳에서 사는 일부 조류 종들은 소음이 알과 새끼들을 잡아먹는 포식동물들을 없애주기 때문에 더 잘 생활하기도 하지만 반면, 일부 새들은 오히려 소음으로 인해 포식자를 탐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간의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있는 사람들이 이런 비슷한 환경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축(HPA axis,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에서 음소거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고 박사는 덧붙였다. 쉽게 말해 새들은 소음에 시달린 나머지 스스로 소리를 듣지 않게 된 것이다. 

▲출처=셔터스톡

박사는 생물체들은 자신들의 신체구조의 민감도를 줄이지 못하면 이는 만성 피로 상태로 발전될 수밖에 없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유기체들의 생리는 자원 보존을 위해 적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HPA축이 좁아지면 전반적인 건강은 악화된다. 이 경우 사람들은 심혈관 문제나 위장 장애, 극심한 피로로 고통받게 된다. 소음에 잘 견디는 파랑새 조차 오랫동안 소음에 노출되자 깃털이 흐느적거리게 되면서 신체에도 이상이 왔다.

로리 박사는 가스 압축기 근처에서 살았던 어미 파랑새와 거주민의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새들 역시 인간처럼 PTSD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동일한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거주민들의 경우 공항이나 다른 공장이 있는 근처로 이사를 진행했지만, 새들의 경우 다른 탈출구가 없었다. 특히 새들은 주위 환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파악할 수가 없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새들의 생리학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구팀은 자연 수준의 소음이 10dB 증가할 때마다 동물들의 서식지는 90%까지 줄어들 수 있다며, 소음 공해는 동물들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 특히 새들을 위해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와 개인 양쪽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