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밝히는 불꽃놀이, 새들에겐 테러공격


▲출처=셔터스톡

새해 전야가 밝아오기 직전 지구는 화사한 빛으로 물든다. 대다수의 국가에서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벌이는 불꽃놀이가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자연현상이 아닌 인위적인 이 불꽃놀이가 수많은 새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주범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아는지?

영국 BBC에 따르면 2018년 새해를 맞아 런던에서만 약 1만개의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 1만개의 불꽃들은 새들에겐 테러공격과도 같다는 사실.

 

▲출처=팩셀스

새들의 패닉

불꽃놀이로 공포에 휩싸인 새들이 겪는 고통은 이미 지난 2015년 환경 및 생태계와 관련한 글을 기고하는 그룹인 걸사이언티스트(GrrlScientist)에 의해 잘 알려진바 있다. 당시 연구를 주도한 주디 샤몬-바라네(Judy Shamoun-Baranes)는 불꽃을 피하기위해 하늘로 오르는 새들의 비행고도를 이주하는 철새들과 비교 분석했는데, 불꽃의 폭발을 피하고 불빛에서 달아나기 위해 한꺼번에 하늘 높이 날아오른 새들의 고도는 약 500m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걸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새들 역시 인간처럼 어둠 속에서는 앞을 잘 볼 수 없다. 야생 조류들은 특히 날이 흐리고 달이 없는 밤에는 전선이나 빌딩, 나무, 자동차뿐 아니라 자신들끼리도 충돌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땅이 아닌 하늘에서 충돌할 경우 바로 추락하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죽을 수 있는 위험이 더 크다는 것.

지난 2011년의 새해 전날, 미 아칸소의 비브시에서 약 5,000마리가 넘는 붉은어깨검정새(red-winged blackbirds)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 당시 아칸소주는 이 새들의 떼죽음이 집단 외상때문이었다고 발표했다. 새들이 이동 중 휴식을 취하다 갑자기 터진 불꽃놀이에 놀라 급히 비상하면서 서로의 질서가 무너져 결국 나무나 건물등에 부딪혀 발생한 사고다. 

샤몬-바라네는 새해 전날 자정 무렵 불꽃놀이가 하늘로 발사된 직후 몇분뒤 새들에게서 엄청난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불꽃을 피하기 위해 하늘높이 도달한 고도와 새들의 야간 비행 기간은 새들에게는 스트레스를 주고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다행히 추락하지 않아 생존했더라도 이후 야간 비행을 하며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이는 새들에 더 위험할 수 있다.

 

▲출처=맥스 픽셀

불꽃놀이의 폐해

불꽃놀이가 호수나 습지, 하천 등지에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좋지 않다. 이런 지역은 대게 멸종위기나 희귀종의 생물들을 비롯해 휴식을 취하거나 수렴채집을 하는 물새들이 서식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불꽃을 피해 날아오르면서 발생하는 부상이나 죽음 이외에도 불꽃놀이 연기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나 산화질소, 혹은 유독성 화학물질도 새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이런 유독가스나 물질은 환경을 오염시켜 인간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실제로 2010년 크리스탈 J. 고드리(Krystal J. Godri)와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호흡기 및 심혈관과 관련된 인간의 질병과 사망은 불꽃놀이에 의해 생성된 대기오염과 독소에 의해 유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꽃놀이 재료를 담았던 포장재나 기타 물질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어린아이들이나 새, 기타 야생 동물에 독소를 전파시키는 것도 큰 문제거리다.

룩셈부르크에 소재한 동물보호단체 아큐파이포애니멀즈(Occupy for Animals)는 새 외에도 인간과 함께 지내는 반려견이나 반려묘, 닭들이 받는 영향도 공개했다. 반려동물들 역시 갑자기 큰 소리로 터지는 불꽃놀이와 타는 냄새에 공포감을 느끼고 달아나기 쉬운데, 달아나는 과정에서 울타리나 차량과 부딪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불꽃놀이에 노출됐던 닭들은 적은 양의 알을 낳았으며, 물고기들은 불꽃놀이의 잔해물들을 섭취하면서 죽어갔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불꽃놀이로 인한 부상도 흔하게 발생한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CPSC)가 2016년 발표한 불꽃놀이 관련 사망 및 응급처치를 포함한 불꽃놀이 연례보고서에서는 미국에서만 약 1만1,100건의 불꽃놀이 관련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1%는 남성들이었으며, 여성은 39%,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31%, 그리고 20세 이상의 청년들은 39%를 차지했다. 다친 부위도 손과 손가락이 33%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다친 곳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얼굴과 머리, 귀 부위가 20%, 눈이 9%, 팔이 8%를 차지했다. 

새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고통과 외상을, 그리고 반려동물에게는 끔찍한 경험을 주는 불꽃놀이. 물론 인간과 환경에도 폐해를 남긴다. 때문에 동물권리 운동가들은 이에 불꽃놀이보다 훨씬 저렴하고 안전한 라이브 음악이나 레이저쇼 등의 동물 친화적인 대안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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