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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모유 수유에 부담 느끼는 산모, 정신건강에 부정적
등록일 : 2019-10-08 15:14 | 최종 승인 : 2019-10-08 15:21
김선일
모유 수유 문제와 우울증 및 불안감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다(사진=123RF)

[FAM TIMES(팸타임스)=김선일 기자] 아기에게 모유를 줘야 한다는 압박감과 할 수 없는 자괴감에 괴로워하는 산모가 많다. 정신건강 전문가에 따르면, 모유 수유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부담은 초보 엄마에게 산후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회 통념상 초보 엄마들은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할 것으로 기대를 한다. 실제로 산모 스스로 수유를 기대하며 출산하기도 전에 수유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다. 그러나 갓 태어난 아기에게 모유 수유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령, 유선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아이에게 충분한 양의 모유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된다.

실패에 대한 부담감

산모 중 3분의 1가량은 아기에게 분유를 먹여야 한다는 데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18~40세 연령대의 영국 여성 1,162명 중 49%는 처음 엄마가 됐을 때 모유 수유가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하며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되자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답했다.

"산모는 모유와 분유를 선택할 때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여성 전문 매체인 우먼스아워의 카렌 달지엘 편집장은 말했다. 그는 "자녀에게 모유 수유를 한다는 것은 복잡한 정서적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산모 중 33%는 사회적 부담감에 모유를 수유하고 있으며 분유를 먹이고 있는 산모 중 30%는 사람들 앞에서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당혹스럽다고 답했다. 그리고 산모 7명 중 한 명(15%) 꼴로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모는 자녀에게 모유를 수유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사진=123RF)

분유나 모유, 또는 이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오로지 산모의 몫이지만 대다수 엄마는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다고 느낀다. 모유 수유에 대한 공중보건 캠페인에 따르면, 산모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위기 상태다. 사실, 자살하는 초보 엄마의 수가 날로 늘고 있으며 모유 수유에 대한 극도의 부담감이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내가 출산 후 병원을 퇴원하면서 읽고 있던 책자가 아직도 기억난다. '생후 첫 6개월 동안 모유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내용이었다"라고 킴 첸은 말했다. 킴 첸의 아내 플로렌스는 첫 아이를 출산한 직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모유 수유와 정신건강

이처럼 모유 수유의 어려움과 우울증 및 불안감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 이에 대해 임상 전문의 아나 디에즈 삼페드로 교수는 모유 수유와 극도의 부담감 등의 산후 스트레스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유 수유를 원하는 산모와 할 수 없는 산모에게 발상하는 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삼페드로 교수는 말했다. "엄마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산후우울증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까?"

여성 7명 중 한 명은 모유 수유할 때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사진=123RF)

산부인과 전문의 앨리슨 스튜베 박사도 이 문제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스튜베 박사는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출산 전후의 정신건강과 모유 수유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있다. "단기간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지만, 우울증이 모유 수유에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모유 수유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지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고 스튜베 박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