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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보조견과 정서 지원 동물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

   Jennylyn Gianan 기자   2017-12-27 11:18
▲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시각 장애인 샤론 지오비나조는 자신의 안내견인 왓슨과 함께 공항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은 개가 맹렬하게 짖으며 달려오더니 왓슨의 턱을 물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재활 센터인 세계 시각 장애인 서비스(World Services for the Blind)의 CEO인 지오비나조는 일주일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장애인 보조견이 되기 위해 18개월 동안 훈련을 받은 왓슨은 지오비나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우며 그녀를 여자 화장실로 데려가거나 그녀에게 휴대 전화를 가져다 주는 등 특수한 임무를 수행한다.

지오비나조는 "이동을 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법을 어기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경우든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 교통국의 통계에 따르면 정서 지원 동물에 대한 불만이 2012년 411건에서 2016년 2,014건으로 5년 동안 500% 증가했다고 한다. 반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때문에 불만을 느낀 사람은 매년 13건 정도에 불과하다.

▲ 출처=픽사베이

정서 지원 동물이 다른 사람을 공격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국제 항공운송협회 관계자는 "항공사와 대부분의 장애인 공동체는 정서 지원 동물(ESA) 자격증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여행자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적절한 훈련과 절차를 거치지 않은 동물을 그냥 항공기 내부에 태워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미시건 주 상원 의원 피터 맥그리거는 반려견 및 정서 지원 동물과 장애인 보조견을 구별하는 규정을 만들어 증가하는 반려동물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는 "법안에 따르면 정서 지원 동물을 위한 자격을 받으려면 사람들이 동물 없이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야 한다. 이 법안의 목표는 진정으로 동물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그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보조견을 전문으로 훈련하는 단체들도 정서 지원 동물에 관련된 문제가 늘어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한 자원 봉사자는 "미시건 주에서 제기된 법안에서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은 장애인 보조견과 정서 지원 동물의 정의를 구분하는 것이다. 장애인 보조견은 개인의 장애를 완화하기 위해 특별히 훈련된 개들이다. 개인의 생활 습관에 맞춰 특수 훈련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서 지원 동물은 곁에 머무르며 사람의 불안을 해소해줄 뿐, 특수 훈련을 받지는 않는다.

▲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정서 지원 동물은 미국 장애인법에 의거한 공공 접근권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정서 지원 동물은 많은 공공 시설, 특히 비행기 내부에 케이지 없이 탑승할 수 있다. 장애인 보조견과 똑같은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제시카 페인은 자신의 4살짜리 반려견을 정서 지원 동물로 등록했다. 처음에는 그냥 반려견이었지만 어느 새 페인의 불안을 반려견이 해소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페인은 비행기를 처음 탔을 때 엄청난 불안과 고소 공포증을 느꼈다.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타면 불안을 해소할 수 있었다.

페인처럼 의사의 소견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정서 지원 동물을 등록한 사람이 있는 반면, 인터넷에서 가짜 인증서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한화로 약 5~20만 원 정도를 내고 정서 지원 동물 인증을 구매하거나 장애인 보조견이 입는 조끼, 가죽 끈 등을 구입해 마치 자신의 반려동물이 장애인 보조견인 것처럼 꾸미고 혜택을 누린다.

▲ 출처=픽사베이

장애인 보조견을 위한 국가 교육 개발을 담당하는 캐시 제마티스는 "장애인 보조견 등록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런 인증 구입은 사기라고 덧붙였다.

제마티스는 한편 사람들이 가짜 인증을 구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몸집이 큰 동물과 비행기를 탈 때 동물을 케이지에 넣어 짐칸에 실어야 하는데, 교통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 비행기로 운송되건 동물 중 26마리가 사망했다.

제마티스는 항공사가 조금 더 동물 친화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동물 애호 협회는 웹사이트에서 지나치게 덥거나 추운 날씨에 환기가 열악한 짐칸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운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짐칸에서 이동하는 동물의 대부분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매년 비행 중 부상당하거나 사망하는 동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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