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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보내진 첫 번째 '고양이 '펠리세트'를 기리며

   Jennylyn Gianan 기자   2017-12-19 14:40
▲ 출처=픽사베이

세계 최초의 우주고양이 펠리세트를 아는가? 시드니 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펠리세트는 세계 최초였고, 아직까지도 유일한 우주고양이다. 과연 이 고양이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 출처=킥스타터

지금으로부터 54년 전, 우주개발 경쟁이 한참이던 시절, 소련은 우주강아지 라이카를, 미국은 우주침팬지 햄을 로켓에 실어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지구로 무사히 돌아올 기술이 부족했던 시절인지라, 이 시대 사람들은 인간을 대신해 동물을 우주로 보냈던 것이다. 

당시 국가 간 우주 경쟁은 치열했다. 이에 뒤질 수 없었던 프랑스 역시 소련과 미국의 뒤를 이어 동물을 우주로 보내는 실험을 진행했다. 논의 끝에 고양이를 쏘아 올리기로 결정한 프랑스 항공우주국은 길고양이 14마리를 잡아 훈련을 거듭했다.

훈련은 인간으로서도 견디기 힘든 고된 것들이었다. 간신히 몸만 들어가는 특수 상자에 갇힌 고양이들은 그 안에서 원심분리기처럼 수십 바퀴를 도는 훈련을 받았다. 우주의 소음을 견디기 위한 시끄러운 소음 훈련도 이어졌다. 또 뇌에 전도체를 심어 수시로 모니터링을 받아야 했다. 그 결과 가장 이상적인 비행묘로 펠리세트가 선정됐다. 

그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 중에서 왜 혹은 어떻게 선택됐는지는 불확실하지만 확실한 것은 펠리세트는 온화하고 그 실험에 적합한 이상적인 체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 출처=킥스타터

펠리세트가 반려동물 샵에서 구입된건지 혹은 주인에게서 직접 구입된 것인지 아니면 길고양이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그러나 앞서 언급한 실험을 위해 준비된 14마리의 고양이 사진이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펠리세트는 1963년 10월 18일 프랑스 로켓 베로니크에 탑승하여 우주로 날아갔다. 그 고양이는 과학자들이 우주 비행사들에 대한 우주의 무중력이나 중력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됐다.

지구에서 160km 떨어진 우주까지 솟아올랐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 전 5분간 펠리세트가 탄 캡슐은 무중력 상태였다. 이 모든 비행은 약 13분 동안 일어났다.

비행에 성공한 펠리세트는 로켓에서 분리돼 낙하산을 타고 지구로 돌아왔다. 세계 최초로 우주로 갔다가 안전하게 지구로 돌아온 펠리세트에게 전 세계가 열광할 만했으나, 별다른 관심을 끌진 못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2~3개월 동안 실험실에서 펠리세트를 관찰했고, 잦은 훈련과 실험으로 건강이 악화된 펠리세트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세상에서 이 펠리세트의 업적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지속적으로 경쟁을 벌이며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했던 미국이나 러시아와는 달리 프랑스의 우주개발은 곧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펠리세트의 노력과 희생도 이렇게 잊혀졌다.

▲ 출처=킥스타터

하지만 최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는 매튜 서지 가이가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를 방문하여 처음으로 우주 비행을 한 고양이 펠리세트를 기념하는 동상을 만들기 위한 기금 마련에 나셨다.

가이는 “6개월 전 회사 주방에서 발견한 수건이 발단이었다”고 밝혔다. “고양이가 우주여행을 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수건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런데 수건 어디에도 우주고양이의 이름은 없었다. 심지어 그려진 고양이조차 펠리세트가 아닌 다른 고양이였다.

이후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본 펠리세트의 이야기에 매혹됐다는 가이는 “우주 비행을 위해 14마리의 고양이들은 고된 훈련을 견뎌야 했고, 또 희생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고양이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리에 펠리세트 동상을 세우기로 마음먹은 가이는 “펠리세트뿐만 아니라 당시 연구에 참여했다가 로켓 폭발로 죽은 수많은 동물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호응은 열렬했다. 현재까지 무려 1,141명이나 되는 기부자들이 동참했고, 모인 기금은 4만 3,323파운드에 달해 목표액이었던 4만 파운드를 무리 없이 넘겼다. 이에 영국 최고의 청동 조각가인 길 파커가 페리세트의 고향인 파리에 이 동상을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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