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에 고통받는 철새들, 체중줄고 방향감각 잃어


▲출처=셔터스톡

살충제로 인해 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생태계 파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살충제의 피해자는 비단 벌 뿐만이 아니다.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철새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생태계를 죽이는 주범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의 심각성을 공개한다.

 

개체수 감소

새 연구에 따르면 네오니코티노이드에 중독된 새들은 방향 감각을 잃고 현저한 체중 감소를 겪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환경운동가들은 지난 수십 년간 유럽과 북미의 농지 조류들에게서 급격한 개체수 감소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2014년 네덜란드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네오니코티노이드 오염이 가장 높았던 지역의 찌르레기와 참새, 제비의 개체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유럽연합(EU)은 2013년 꿀벌과 다른 수분 매개체들이 날아갈 수 있는 작물들에 3종의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을 2년간 금지한 바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EU는 향후 야외에서의 전면적인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캐나다 역시 널리 쓰이는 살충제의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다.

이번 새로운 연구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살충제인 이미다클로프리드(imidacloprid)가 화이트크라운 참새(White-crowns sparrow)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참새는 여름철 미국과 멕시코 남부에서 캐나다 북부로 이동한다. 연구팀이 새에게 옥수수 씨앗 한알보다 더 적은 양의 살충제를 투여했을 때 1시간이 지나지 않아 참새는 기력을 잃으며 위장 문제를 일으켰다. 사료를 먹는 것도 중단할 정도였다. 체중은 투여량에 따라 약 17~25%가량 감소했으며, 자신이 날아가야 할 곳의 북쪽 방향을 식별하지 못했다. 살충제를 투여받지 않은 새들에게선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살충제에 영향을 받았던 새들은 14일 후 체중과 방향 감각을 다시 되찾았다.  그러나 연구를 진행한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의 크리스티 모리세이 교수는 새들은 단 며칠 동안의 비행 지연에도 번식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출처=셔터스톡

식물 전체에 스며드는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보통 씨앗에 침투되기 때문에 식물 전체에까지 그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육상에서 사는 사슴이나 너구리, 토끼들을 포함해 집참새나 블랙버드 등의 조류들이 땅에 흘려진 씨앗들을 먹을 수 있어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철새의 경우 더 해를 입기 쉽다. 바로 씨앗들이 뿌려질 때 참새들은 이주하기 때문. 모리세이 교수에 따르면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대체로 봄에 투여되는데 이때 철새들은 이 지역을 통과하게 된다. 이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중간중간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농지에 안착하게 되는 것.

그러나 이 살충제를 제조하는 업체인 바이엘은 이런 현상에 항변하고 있다. 바로 상표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것. 업체 측은 또 새들은 보통 씨앗을 먹을 때 살충제가 투여된 겉껍질은 제거한다며, 자사가 제품의 안전성과 환경 영향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오염 수준 평가를 위해 참새의 혈액에서 살충제 수치를 측정 중에 있다.

 

▲출처=셔터스톡

살충제 먹은 곤충, 곤충 먹은 새들

201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작물에 투여된 살충제의 최소 95%가량은 조류들의 먹이인 곤충들을 죽이며 더 광범위하게 피해를 확산시켰다. 당시 연구를 진행했던 네덜란드 라드바우트대의 생태학자 한드 데 크론 박사는 네오니코티노이드의 높은 오염수준이 새들의 개체수 감소를 이끈 다른 여러 원인들 가운데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질 오염도에서 리터당 20ng(나노그램)의 네오니코티노이드만으로 10년간 새들의 개체수는 무려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염 수준이 50배 더 높게 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살충제가 단지 새들에게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암시한다. 결국 곤충들을 죽이는 독성 물질이 곤충을 잡아먹는 생물의 감소를 가져와 악순환을 피해갈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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