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는 아이, 엄마의 양육태도에 부정적 영향 미쳐


▲출처=플리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인간발달 및 가정학과의 낸시 맥엘웨인 교수팀은 아이의 부정적인 행동이 엄마의 심리 변화를 일으켜 양육 태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이가 칭얼거리며 떼를 쓰는 등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거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할 때 부모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아이를 살살 달래서 진정시키는 부모도 있지만 자신이 더 화가 나서 거칠게 상황을 제압하는 부모도 있다.

이번 연구로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할 때 '엄마의 지원'(maternal support) 행동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의 목적은 '나쁜 엄마'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반항 행동을 할 때 부모가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일리노이대학 박사과정 학생인 니얀트리 라빈드란은 '엄마의 지원'에는 아이의 새로운 경험을 이해 및 허용하고, 아이를 달래서 상황에 맞게 아이를 인도하는 행동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을 유발하는 것에서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능력 또한 엄마의 긍정적 지원 행동에 속한다.

엄마의 부정적인 지원, 예를 들어 아이의 행동을 무시하거나 아이에게 벌을 주는 일 등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게 만든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할 수 있다.

엄마의 지원이 아이의 정서 및 행동 발달에 매우 중요한 만큼 이번 연구에서 맥엘웨인 교수와 라빈드란은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할 때 엄마가 얼마나 힘들어하는 지를 연구했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 상황에서 엄마가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파악하고, 엄마가 아이를 얼마나 지지해 주는지를 관찰한 것.

연구진은 127명의 유아와 그들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짧고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엄마와 아이를 한 방에 놓고 엄마가 설문지의 답변을 작성하는 동안 아이는 의자에 앉아있도록 했다. 아이 앞에 놓인 탁자 위에는 투명한 간식통 안에 과자가 들어있었지만 먹어도 된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 대략 5~7분 동안 과자에 손대지 않고 기다리게 했다. 엄마에겐 설문지 답변 작성에 집중하는 동시에 아이가 간식통을 열지 못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연구진은 아이에게 과자를 주기 전 5~7분 동안 엄마와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15초 단위로 기록했다.

라빈드란은 “실험 결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과자를 먹기 위해 엄마를 방해하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엄마의 펜을 움켜쥐는 등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했다. 어떤 아이들은 간식 통을 열어 과자를 먹으려 했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엄마의 대응도 다양했다. 어떤 엄마들은 아이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 하거나 아이의 행동을 그대로 인정해줬다. 아이에게 지금 과자를 먹을 수 없는 이유를 조근 조근 설명하며 아이의 이해를 구하는 엄마도 있었다. 반면 아이의 행동을 무시하거나 아이를 다른 곳으로 가게 하거나 아예 간식 통을 치워버리는 등 부정적인 대응 태도를 보인 엄마들도 있었다.

그 이후, 엄마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평소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설문 답변을 작성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넘어지고, 다치고, 짜증을 낼 때 자신도 화가 나는지, 화가 난다면 어느 정도인지 등급을 매기도록 했다.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연구진은 화가 많이 난다고 답한 엄마들은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에게 낮은 지지와 부정적인 대응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아이가 평소보다 더 심하게 투정과 땡강을 부린 후에야 비로소 아이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라빈드란은 "15초 동안 아이가 엄마를 방해하는 행동을 했을 때, 화가 많이 난다고 답변한 엄마들은 다음 15초 동안 아이들을 덜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의 행동과 엄마의 반응 사이에 시간차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실험에서 ‘시간차 현상’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차를 통해 아이와 엄마의 관계 및 행동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픽사베이

맥엘웨인 교수는 만일 아이의 행동과 엄마의 반응에 시간차가 없었다면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마의 지원이 줄었기 때문에 아이가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적절하게 굴었을 때 엄마의 지원이 줄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시간차 현상은 화가 많이 난다고 답한 엄마들 사이에서 더 많이 관찰됐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라빈드란은 "부모는 화가 난 상황에서 아이들을 대할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또한, "아이가 떼를 쓰고 화를 내는 순간이야말로 아이에게 감정에 대해 가르치기 가장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감정에 대해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 가르쳐야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 처해도 말로 아이를 진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훈육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부모의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훈육하다간 자칫 부모의 '화풀이'가 될 수도 있다. 아이의 부적절한 태도와 예의 없는 모습에 부모도 화가 나고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훈육을 위해서는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해도 조금 참고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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