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웃을까? 이들만의 유머감각


▲ 출처 = 셔터스톡

웃기고 재밌는 상황을 보거나 간지럽다고 느낄 때 저절로 나오는 웃음. 웃음은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동물도 유머 감각을 갖고 있을까? 

유머

저명한 신경과학자 자크 판크세프(Jaak Panksepp)는 유머란 이상하고 비논리적인 것들이 결합해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시키는 예기치 않은 연결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긍정적인 감정의 표시는 인간의 경우 언어를 활용해 유머로 만들지만, 인간과 같은 언어가 없는 동물의 경우 슬랩스틱과 같은 행동으로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깜짝 놀랐다거나 놀라워하는 행동이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오면서 이를 유머로 인지할 수 있다는 것.

다른 해석도 나온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유머를 일명 '무해한 위반'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는데, 즉 인간의 행복이나 정체성 혹은 규범적 신념체계를 위협하지만 동시에 괜찮다고 여겨지는 것들로부터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여기서 말하는 무해한 위반이라는 개념은 가령 누군가로부터 간지럽힘을 당하는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웃음을 주기 위해 옆사람을 간지럽히는 것을 무해한 위반 행동으로 여기며 용인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기자신이나 모르는 사람을 이런 이유로 간지럽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를 무해한 위반 행동으로 규정짓지는 않는다.

▲ 출처 = 고릴라 / 셔터스톡

인간과 동물의 유머

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얼마 전 재밌는 사례가 포착된 적이 있다. 돌고래가 있는 수족관 앞에서 한 소녀가 재주넘기를 선보였는데 이를 본 돌고래가 "킥킥"거리는 소리를 낸 것이다. 이 영상에선 소녀의 행동에 돌고래가 즐거움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 

사실 돌고래는 복잡한 의사소통을 가진 동물이다. 서로 다른 주파수와 리듬, 길이의 소리를 내는데, 휘파람이나 윙윙거리는 소리 혹은 딱딱거리는 소리 등이다. 또한 놀이 싸움을 할 때는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는 돌고래들이 놀이 싸움이 실제 싸움으로 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는 소리다. 전문가들은 이에 돌고래가 소리를 통해 사회적 기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인 고릴라도 유머와 비슷한 사례를 종종 보이곤 한다. 수화와 일부 영어 단어들을 이해하며 유명해진 고릴라 코코(Koko)의 경우 뛰어난 유머감각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다. 한번은 자신의 훈련사의 신발끈을 묶어주면서 '추격'이라는 단어의 수화를, 신발끈이 풀린 불운을 겪은 것에 대해서는 웃음을 내보이며 표현한 것. 이는 동물이 단지 웃는 능력을 가진 것에 더해 농담까지 만들어내는 기질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출처 = 셔터스톡

쥐도 마찬가지다. 30년간 쥐의 놀이를 연구해온 판크세프 박사와 동료들은 다른 동물들이 척골(Funny bone, 팔꿈치 척골의 윗부분으로 신경이 예민한 부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실제로 일부 쥐들을 간지럽히기도 했다. 그는 쥐 역시 때로는 킥킥대기도 한다며 쥐의 감정을 분석했는데, 서로 쫓아다니며 놀이 싸움을 할때 내는 소리가 간지럽힘을 당할 때 내는 소리와 동일했다고 분석했다.

놀이 싸움을 하는 동안 냈던 소리는 약 50kHz에 달했는데 이 규모가 간지럽힘을 당할 때도 동일한 수치로 측정됐다. 즉 기쁘고 행복한 감정일 때 동일한 소리 크기가 나오는 것으로, 판크세프 박사는 당시 쥐가 내는 소리와 관련해 긍정적인 감정과 관련된 뇌 안의 깊은 영역이 활성화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간지럽히는 것을 멈추자 쥐들은 연구진들의 손을 쫓으며 마치 더 그 행동을 원했던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심리학자 마리나 달비아-로스(Marina Davila-Ros) 역시 실제로 쥐가 낸 소리가 웃음소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타난 행동은 확실히 기쁨의 표시라고 덧붙였다.

판크세프 박사는 가재의 예를 들기도 했는데, 특정 장소 내에서 코카인 같은 약물을 소량 투여했을 때 이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가재들이 같은 장소를 볼 때 즐거움과 연관시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 더 많은 것을 원할때마다 항상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박사는 예상했다.

이처럼 동물들도 여러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콜로라도대의 생태 및 진화 생물학 교수 마크 베코프(Marc Bekoff)는 동물들은 실제로 여러 다양한 종류의 행동을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유머 감각을 가졌다면 말을 할 수 없는 동물도 유머감각을 가져야한다는 것.

 

인간의 병과 동물의 웃음

동물이 유머 감각을 지니고 웃을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는 인간의 우울한 감정이나 병을 치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잠재성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즉,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항우울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다.

판크세프 박사는 기쁨과 슬픔 모두를 느낄 수 있는 능력은 동물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삶의 근본적인 도구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물들이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매우 복잡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며, 얼굴 표정이나 독특한 소리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동물도 웃음과 기쁨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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