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미래를 위해 남겨둘 것들


▲ 출처 = 픽사베이

인간은 반려동물보다 오래 살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려동물도 주인을 따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술 발달과 개선된 환경, 균형된 식생활 등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것과 같은 이유다. 이에 따라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케어시설 등 관련 산업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영국 더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반려견의 평균 기대수명은 14년 2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30년 전에 비해 두 배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주인 대다수는 고령자라서 문제다. 노쇠해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힘들거나 요양 병원에 가야 해서 이제는 동물을 더 이상 돌보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내가 죽으면 남겨진 내 개는 누가 돌보게 될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했을 것이다. 과연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던 동물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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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반려동물의 미래를 준비하기

마치 나이가 들면 학교에 가고, 졸업을 하고, 일자리를 찾는 듯 반려동물들도 그들의 인생 계획이 필요하다. 매사추세츠 미릭오코넬의 반려동물 전문가 트레이시 크레이그에 따르면 "이런 계획은 즐거운 주제는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주인으로서 자신이 없는 세상에 남겨질 반려동물들의 미래를 생각해 두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크레이그는 "소유자가 준비 없이 떠나게 된다면, 남은 반려동물은 유기동물로 전락하고 만다. 심지어 지역에 따라 안락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0만에서 50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주인이 죽거나 기를 능력이 없어지는 바람에 보호소로 보내진다. 이때 계획이 없이 들어간 동물의 경우는 유기동물로 취급되어 결국 죽게 된다. 

1인 가구나 노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늘어난 만큼 반려견이 혼자 남겨질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해외에서는 이미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기는 사례가 이슈가 된 바 있다. 2007년 미국 뉴욕의 부동산 여왕 리어나 헴슬리가 사망 후 반려견에게 1,200만 달러(약 137억 원)의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남겨 화제가 됐다. 

앞서 1992년 독일의 리벤슈타인 부인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은 군터 3세의 아들인 군터 4세는 1,700억 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해 세상에서 가장 돈 많은 동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군터 4세는 대리인을 통해 미국 팝가수 마돈나가 살던 마이애미 저택을 74억 원에 매입했는데, 이 개의 재산은 재산관리인의 관리로 계속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부동산 계획 

국내에는 아직 반려동물에 대한 직접 상속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법에서 규정하는 상속은 자연인의 사망으로 인하여 재산을 포함하는 권리와 의무를 상속인이 포괄적으로 승계받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대신 주인 사후에 남겨질 반려동물에게 재산을 남길 수 있는 금융상품이 등장해 앞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 출처 = 픽사베이

하지만, 실행된다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몇 가지 있다. 

1. 당신 대신 동물의 주인이 되어줄 수 있는 신뢰 가능한 사람을 찾아라.

혹시 주인에게 어떤 일이 생길 때, 키우고 있는 동물을 돌볼 사람을 찾아야 한다. 수의사, 가족, 친척, 심지어 지역에 있는 동물 복지 단체까지도 고려해볼 수 있다. 적합한 사람이 찾으면 그 사람과 계약을 맺고 서약서를 제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펫신탁이라는 상품이 나왔는데, 고객이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본인 사후에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를 미리 지정하면, 은행은 고객 사망 후 반려동물의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반려동물 부양자에게 일시에 지급하는 신탁이다.

2. 반려동물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 사항을 지정하라.

주인이 반려동물의 성격이나 식단 등을 제일 잘 알기에, 보육 담당자를 결정하는 것 외에도 반려동물의 다양한 요청 주의 사항을 꼭 넣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신탁계약 관리를 맡은 금융사는 새로운 주인이 제대로 동물을 키우는지 변호사, 행정사 등을 통해 적정한 사육여부를 점검, 감독하고 문제가 있으면 법적 조치에 나서게 되므로 이러한 계약서 항목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의 미래 

제인 파크 맥케이씨와 남편 팀 멕케이씨는 자식 없이, 6마리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죽거나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정도로 아플 경우를 대비하여 유산 상속을 고민했다. 그들은 대신 돌봐주는 사람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금융상품을 선택해 반려견 당 1만 달러, 고양이에게는 5,000달러를 양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이러한 반려동물에게 유산 상속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통용화된 개념이다. 

멕케이 부부는 "나중에 사망, 병 등의 이유로 이 동물들을 더 이상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이렇렇게 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운이 좋아서 친구나 가족이 키워주면 좋겠지만, 그런 상황이 안되서 유기견, 유기묘로 전략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고령화 진전과 1~2인 가구 증가 등 가족 구조가 변화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어 본인의 사망 후 남겨질 반려동물을 걱정해 펫신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펫신탁은 현재 반려동물 주인이 사망, 병 등의 이유로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새로운 주인에게 사육에 필요한 자금을 설정하는 신탁을 말한다. 이에 일본 금융권에서는 펫신탁을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기는 것은 반려인에게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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