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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뒤에 얻는 '무지개 아기'…상실감 경험한 부모에게는 값진 기회
등록일 : 2019-09-05 10:25 | 최종 승인 : 2019-09-05 10:25
김준호
무지개 아기란 유산이나 사산, 혹은 신생아 사망 등의 이유로 아기를 잃은 부모가 다시 출산한 아기를 뜻한다(사진=셔터스톡)

[FAM TIMES(팸타임스)=김준호 기자] 영어권에는 이전에 유산이나 사산, 혹은 신생아 사망 등의 이유로 아기를 잃은 부모가 다시 임신해 출산한 아기를 '무지개 아기'라고 칭한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용어일 수 있는 이 무지개 아기에 대해 알아보자.

무지개라는 말은 비가 온 후에야 무지개가 떠오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으로 비는 이전에 상실했던 아기를 상징한다. 즉, 아이를 잃은 고통 후에 얻은 새로운 아기인 셈. 어둠에 한 가닥의 빛을 가져다주고 희망을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무지개라는 말은 꽤 상징적이다.

의사인 제니퍼 쿨프-마카로브는 이와 관련해 아기를 잃는다는 것은 지극히 감정적이고 파괴적인 경험이라며, 이러한 상실감을 경험한 뒤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은 이들 부모에게 기적과도 같이 놀라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실감을 경험한 뒤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은 부모에게 기적과도 같다(사진=셔터스톡)

또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기를 잃은 후의 새로운 임신 사실에 흥분하고 기뻐하겠지만, 동시에 죄책감도 느낄 수 있다. 이전 자식의 죽음에 대한 배신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것. 

그러나 쿨프-마카로프 박사는 이제 무지개 아기라는 말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상실의 치유를 인식하는데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실감을 경험한 여성의 몸과 영혼이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박사는 부모들이 무지개 아기를 갖는 것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부모에게 특별하고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들 부모는 이미 상실감을 충분히 견뎌왔기 때문에,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된 것에 축복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지개 아기와 부모들의 두려움

상실감 후에 찾아온 또 다른 아기는 특히 여성들에게 공포와 걱정을 야기할 수 도 있다. 아기에게 이전의 아기가 경험했던 것처럼 동일한 일이 발생하거나 뭔가 잘못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것이다. 이에 다시 임신하는 것조차 무서워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여성들은 이러한 주제 자체를 피하고 임신 경험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지 않기도 한다. 게다가 불안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지개 아기에 대한 온갖 걱정과 두려움은 낙관적인 전망을 없애고 부정적인 감정을 야기할 수 있어 좋지 못하다. 이럴때는 의료 전문가나 정신 건강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아, 내면에 축적되는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시 임신이라는 것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여성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유산이나 사산을 경험했다고 해서 아기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빠르면 2주 안에도 배란이 다시 재개될 수 있으며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전 연구에서도 유산 후의 임신이 저출산이나 임신중독증, 사산 같은 부정적인 결과와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최근 수행된 한 연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뒷받침됐다. 유산을 경험한 3만 1000명의 여성을 검사한 결과, 유산한지 6개월 이내 임신한 경우가 6개월 후 임신을 한 경우보다 더 나은 임신 결과를 보인 것. 다만 유산 후의 임신은 파트너와 신중하게 의논해 계획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유산이나 사산을 경험했다고해서 아기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사진=셔터스톡)

무지개 아기 양육

이처럼 무지개 아기는 특별한 기회인만큼 부모에게 삶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태어나고 직접 양육하는 순간에 접어들 때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전에 너무 많은 슬픔과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현재의 순간이 이전보다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로드-롤린스 박사는 특히 부모들이 불편한 순간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사는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파트너와 함께 협력하고 양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종 양육 과정에서 실망과 좌절감이 생겨날 수 있지만, 서로에게 지지를 보내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이를 극복시켜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