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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대·착취의 본거지 '서커스', 동물 서커스가 사라져야 하는 이유
2019-05-29 11:55:53
김준호
▲서커스는 동물 학대 및 착취의 산실이다(사진=ⓒ플리커)

동물원에서나 볼법한 동물들이 관중 앞에서 갖가지 묘기와 재주를 부리는 서커스. 어린 아이들의 눈에는 마치 이러한 장면이 멋져보일 수 있지만, 사실 서커스에서 재주를 부리는 동물의 묘기에는 놀랄 것이 하나도 없다. 

이는 마치 동물이 친근하게 느껴지면서 서커스가 가족친화적인 공연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드는 상술일 뿐, 사실 동물들이 관중앞에서 묘기를 부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산업은 끔찍함 그 자체다.

서커스의 역사

세필드대학에 따르면, 최초의 서커스는 동물들의 전시와 이들의 행위, 그리고 곡예들이 모두 합쳐진 특징을 지녔다. 이는 18세기 당시의 모습으로, 이후 승마의 명수였던 필립 애슬리가 노천의 원형극장을 만들어 곡마를 구경시킨 것이 근대 서커스의 전형이 됐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서커스라는 말 자체는 애슬리의 라이벌이기도 한 찰스 딥딘에 의해 창시됐다고 한다. 당시 딥딘은 서커스가 "기마술과 코믹턴, 그리고 동물들의 행위 등이 연극적인 광경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묘사했다.

그리고 1870년대 미국에 철도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서커스쇼는 더 많은 공연 기회를 갖게 됐다. 이때는 화려한 동물들과 공연, 사이드쇼 등으로 더욱 공연 범위가 넓어졌는데, 줄타기와 공중 그네, 저글링, 승마같은 다양한 내용의 곡예들이 펼쳐졌다. 야생동물들은 각종 묘기와 재주를 부리는데 이용됐는데, 이는 인기를 타고 더 많은 동물 중심의 서커스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됐다. 동물 서커스는 보통 사자 길들이기나 코끼리 연기, 기마술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서커스는 19세기 말까지 가족 오락의 한 형태로 유지됐다. 이후 현대로 와서는 사회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춤과 새로운 매체들이 통합, 일부 서커스에서는 동물 없이 인간들의 공연으로만 진행되기도 한다.

▲동물들은 서커스 쇼를 위해 채찍이나 불혹으로 고문을 당하며 굶주림을 겪는다(사진=ⓒ픽사베이)

서커스에서의 동물 착취

1. 평생 갇힌 삶

마더네이처 네트워크의 시드니 스티븐스에 따르면, 오늘날에는 많은 동물들, 특히 그중에서도 코끼리의 동물 학대와 잔인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코끼리가 어떻게 서커스 집단으로 영입되고 이후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를 보면 이해가 된다. 가장 먼저 코끼리들은 야생에서 포획되는데, 이후 새끼를 강제로 빼내기 위해 어미는 살해된다. 일부 경우는 포획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어미와 새끼를 강제로 포획하기도 한다. 

코끼리는 사회적 동물로, 새끼 때부터의 이러한 경험은 심리적 및 육체적 병폐를 낳는 데 크게 일조한다. 게다가 훈련사는 코끼리들을 매일 같이 연습시키며 학대하는 경향이 잦다. 거주 공간 역시 매우 협소할 뿐더러 발을 묶어 놓아 움직임에도 제한을 가한다. 쏘트코의 도리스 린은 아기 코끼리가 하루 23시간 내내 다리가 묶여있는 생활을 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페타아시아에 따르면 동물들은 극한 기후 조건에서 며칠 동안 우리나 트레일러에 갇혀 있어 생명에도 위험이 따른다. 음식이나 수의학 치료, 혹은 물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으며, 호랑이와 곰, 침팬지 등은 밀폐된 공간에서 갇힌 생활을 한다는 것. 그 좁은 우리 안에서 먹고 마시며 배설하고 수면까지 취해야 하는 것이다.

2. 신체적 학대

서커스 동물들이 부리는 묘기와 재주 그 자체만으로도 동물 학대가 된다. 코끼리가 서커스에서 보여주는 묘기들, 즉 물구나무서기 등의 행동은 천성적으로 타고난 특성이 아니다. 즉, 이 같은 놀라운 묘기는 훈련사들로부터 채찍과 불훅, 전기 자극, 블로우토치 등으로 학대받으며 강제로 습득한 훈련의 결과다. 특히 불훅은 꼬챙이 같은 것으로 신체의 약한 부분을 고문하는 것으로, 아기 코끼들은 이 도구를 무서워하고 겁내도록 길들여진다.

야생에서 포획된 코끼리들이 이러한 것에 익숙해지는 것은 불과 6개월 가량으로, 코끼리도 이때가 되면 투쟁을 해봤자 헛된 시도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호랑이와 사자는 주인에 대한 비굴함을 표시하고 드러내기 위해 강제로 굶주려지고 매를 맞아야 하며, 채찍은 보통 곰과 호랑이가 재주를 부리도록 할 때 사용된다. 이들 동물들은 자연스럽게 공격성이나 불복종의 행동들을 처벌과 연관시키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3. 굶주림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훈련사들은 또한 동물들이 완벽한 재주를 부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료와 물을 공급하지 않고 굶기는 방법을 택한다. 성공적으로 배운 것을 실천할때 만 비로소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다.

▲동물이 없는 가족친화적인 서커스를 즐기는 것은 서커스 산업에 도움이 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투쟁하는 동물들

일부 동물들은 이러한 행태와 조건, 환경에 지쳐 반항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들 동물이 화가 나 보복을 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채찍을 든 훈련사들도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관객들 역시 위태롭다.

대표적으로 지난 1994년 호놀룰루에서 소동을 일으킨 코끼리 타이케가 있다. 타이케는 훈련사를 죽이고 12명의 관중들에게 부상을 입히고 도망쳤는데, 거리에서 탈출해 달아나는 동안 무려 100발의 총알을 맞았다.

2011년에는 베트남 출신의 11살 아이가 서커스 도중 코끼리에게 짓밟히는 일이 발생했다. 아이는 코끼리에게 사탕수수를 먹이려 시도하다가 이 같은 참변을 당했다. 

모든 이가 지켜야 할 3가지 수칙

1. 서커스 산업에 대한 지식 습득 및 비판적 사고하기

가장 중요한 점은 서커스 동물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을 즐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곧 인간에게도 교육적이거나 재미있는 경험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들이 놀라운 재주를 보일 수 있기까지는 학대와 착취가 수반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서커스 산업 자체도 어린 아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동물들이 마치 인간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태어났으며, 이에 재주를 부린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 이는 동물들의 재주와 묘기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인간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해야 한다.

2. 동물 없는 서커스 관람하기

동물이 등장해 묘기를 부리는 서커스를 관람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동물이 학대당하는 서커스를 보는 것 자체로도 서커스의 동물 착취 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마을이나 자치구에서 주최하는 동물 없는 가족친화적인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서커스 산업의 행태 전파하기

서커스 산업이 동물에 가하는 각종 착취와 학대가 가혹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인들에게 알리면서 인식을 고취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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