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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러쉬 윤리디렉터 힐러리 존스 "동물실험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최주연 기자
수정일 2015-05-13 17:04
등록일 2015-05-13 17:04

지난 9일 열린 러쉬의 '냄새나는 콘서트4' 현장에서 힐러리 존스(Hilary Jones)를 만났다.

힐러리 존스는 러쉬의 캠페인을 총괄하는 윤리디렉터로 이날 야외행사로 마련된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 부스에서 동물실험 근절을 위한 러쉬의 활동에 대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동물실험이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그녀에게 궁금했던 캠페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러쉬 프라이즈가 어떤 시상식인가?

러쉬 프라이즈란 동물실험 근절이나 대체실험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위해 약 4억 원 이상의 지원금을 마련해주는, 전 세계 화장품 동물실험 근절을 위한 가장 큰 규모의 시상식이다.

동물에게 실험한다고 해서 그 화장품의 효과나 안정성이 검증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눈은 먼지 하나만 들어가도 눈물을 흘리면서 스스로 씻어내고 회복한다. 그러나 토끼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도 눈물샘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아 눈물을 흘릴 수가 없다. 그 이물질을 꺼내는 방법은 손으로 닦아내는 것인데 토끼가 스스로 손을 비비지 못하게 틀에 가둬놓고 얼굴만 내놓게 한 채로 눈에 제품을 집어넣어 테스트를 한다. 그 실험 과정에서 동물들이 실명을 하거나 목이 부러지거나 죽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그런 것들을 근절하고자 마련한 것이 러쉬 프라이즈다.

이런 캠페인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어린 시절부터 틀린 것이 있다면 늘 궁금해 하고 내 주장을 말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일반적인 직장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풀타임으로 캠페인을 하는 활동가가 되었다. 핵 반대 운동, 자연보호운동 등 내 모든 생을 캠페인을 하며 보냈다고 할 수 있다.

▲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 부스에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힐러리 존스

동물실험반대 캠페인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일본의 경우는 문화적인 면에서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다. 유럽과 영국의 경우, 미디어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이런 캠페인은 미디어를 통해 알려야하는데 일반적으로 매체들은 쇼킹한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에는 관심이 없다.

예전에 영국에서 진행했던 캠페인은 사람의 몸에 구멍을 뚫어 벽에 매다는 퍼포먼스였다, 그 사람은 물론 자원을 한 매장 직원이었다. 이 캠페인은 샥스핀 등을 위해 희생되는 해양동물들을 알리고자 마련된 것이었는데 그런 충격적인 퍼포먼스에는 매체들이 굉장히 많이 몰려들었다.

중국의 경우 화장품 동물실험을 반드시 해야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중국의 경우 무조건 동물실험을 거쳐야한다. 중국은 수입된 제품이 제조국에서 거친 한 번의 동물실험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중국 내 매장에서 무작위로 제품을 골라 동물 테스트를 또 하게 된다.

러쉬가 동물실험을 안하고 제품을 출시해도 중국에 제품을 팔게 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동물실험이 행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러쉬는 브랜드 이념을 위해 중국에 들어갈 예정이 없다.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의 경우도 비록 동물실험이 필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면금지도 아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동물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물실험은 비용이 더 싸고 노력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중국, 미국 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동물실험 금지 법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동물애호가로서 따로 개인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지?

러쉬 외에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다친 야생동물을 스스로 생존 가능할 때까지 보호하다가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도 보호하던 아기 새 3마리를 친구에게 맡기고 왔다. 내 친구들도 다 동물애호가다.

영국의 경우 여우사냥이 활성화 되어 있었다. 귀족들이나 부자들,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즐기던 여우사냥이 법적으로 금지가 된 것도 동물애호가들이 활동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부자와 귀족들 사이에서는 위법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양환경보호단체인 씨쉐퍼드 (Sea Shepherd)와 러쉬가 진행하는 캠페인도 있다. 고래나 상어 등의 해양동물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이다. 육지 동물들의 고통은 우리가 보고 알 수 있지만 바다 속 동물들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더욱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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