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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란’은 차선책에 불과하다…‘뻐꾸기’ 생태 연구 결과 밝혀져

   고철환 기자   2019-03-13 11:14
▲연구팀은 뻐꾸기가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사진=ⓒ셔터스톡)

뻐꾸기가 육아 생태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한 울창한 숲에서 뻐꾸기의 행동 및 생활 방식에 관해 연구했다.

프린스턴대학과 여러 연구팀이 참여한 이 연구의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보통 새들은 잠재적인 포식자들로부터 새끼와 알을 보호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포식자들을 피하고자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특히, 뻐꾸기는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 

뻐꾸기는 혼자 다닐까, 무리 지어 다닐까?

연구팀은 뻐꾸기 2~3쌍이 공동 서식지를 만든 후에 무리 속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관찰했다. 연구원은 협동심이 강한 이 새가 갑자기 공동 서식지 외에서 알을 낳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졌다. 

연구원은 뻐꾸기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다른 새의 암컷이 자신의 새끼를 키우게 하려는 의도인지, 다른 새에게 사회적으로 기생하려는 이유가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뻐꾸기의 학명은 '크루아파가 메이져(Crotophaga major)'다. 뻐꾸기는 대부분 무리 지어 다니지만, 공동 서식지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면 다른 새에게 기생할 수도 있다.

알을 낳는 시기에 둥지에 알을 낳은 후 둥지 근처에 포식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뻐꾸기는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새의 둥지로 옮겨 보관한다.

▲뻐꾸기는 번식기에 한 둥지에 알을 낳는다(사진=ⓒ셔터스톡)

생태학과 진화생물학 조교수인 크리스티나 리엘 박사는 “암컷 동물이 협력에서 기생으로 번식 전략을 바꾸는 것은 전문가들이 봤을 때도 점진적으로 불가사의한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서 다른 새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암컷 뻐꾸기도 있지만, 자신의 둥지에서 끝까지 알을 지키려는 암컷 뻐꾸기도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생태 진화생물학과 연구소 소속인 메건 스트롱 박사도 리엘 박사와 함께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에는 해당 연구소의 인턴, 학부생 그리고 대학원생들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뻐꾸기가 다른 새들에게 기생하는 것은 두 번째 선택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동료들과 함께 포식자로부터 알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또 다른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생존 방식 모두 뻐꾸기 무리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동료들과의 협력 그리고 다른 새에게 사회적으로 기생하는 것 모두 새끼들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뻐꾸기는 포식자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자손을 번성하기 위해 더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은 것이다.

뻐꾸기의 생존 전략과 행동 관찰

연구는 파나마에서 11년 이상 진행됐다. 뻐꾸기는 주로 파나마 운하 근처 나뭇가지 위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에, 연구팀은 배를 타고 둥지 근처까지 가야만 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뻐꾸기가 주로 원숭이나 뱀과 같은 포식자에게 공격을 받기 쉽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파나마에 있는 모든 새의 둥지 중 약 25%가 암컷 뻐꾸기에게 기생 당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사회적 기생이 어떻게 퍼지게 됐는지도 파악하게 됐다.

연구진은 다른 새에게 사회적 기생을 하는 암컷 뻐꾸기 대부분은 자신의 둥지가 적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즉, 자신의 둥지가 아닌 다른 새의 둥지에 기생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알을 보호하려는 모성 본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생존 전략은 포식자로부터 알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또 다른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다른 둥지에서 보호되고 있는 알은 크기가 작고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다. 폭풍우에 노출된 경우에도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알에서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둥지를 떠난 후에 살아날 확률은 극히 드물다. 

반면, 암컷 뻐꾸기가 다른 동료들이 협력하고 있는 공동 서식지에서 알을 낳을 경우, 모든 뻐꾸기가 알을 보호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대부분 새끼가 살아남을 수 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생존 전략 모두 뻐꾸기가 그들의 새끼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뻐꾸기가 새 종류 중에서 선천적으로 모성 본능이 강하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사실이다. 암컷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더라도 반드시 안전하게 알을 보호할 것이다.

▲뻐꾸기는 원숭이와 뱀과 같은 포식자에게 위협당하기 쉽다(사진=ⓒ게티이미지)

[팸타임스=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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