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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많을수록 형제 간 괴롭힘도 많아져

   김효은 기자   2019-03-07 15:34
▲형제 간 괴롭힘은 가족 폭력의 한 형태일 수 있다(사진=ⓒ123RF)

형제 자매가 많을수록 그만큼 괴롭힘도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부모는 싸우는 자녀들을 발견시 즉각 중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싸우고 괴롭히는 아이들을 부모가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형제 간 괴롭힘, 가족 폭력의 한 형태

미국심리학협회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형제 자매가 많은 집일수록 괴롭히는 경향은 더욱 커지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장남 혹은 장녀 등 첫번째 아이가 동생들을 괴롭히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워릭대학 디터 울크 교수는 이와 관련해, 형제를 괴롭히는 것은 가족 폭력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라고 성장하면서 거치는 형제 관계의 정상적인 부분으로 간주한다. 부모는 이러한 관계가 정신 건강 문제를 비롯한 외로움 혹은 비행 행동 등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제 간 괴롭힘의 근본 원인

연구팀은 1991~1992년 사이에 태어난 6,800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여러 자료를 수집해, 육아 행동과 초기 사회 경험, 아동의 행동 및 성격, 가족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을 조사, 분석했다. 그리고 그 결과 형제 집단 괴롭힘을 신체적 및 정서적 혹은 심리적 학대로 정의했다. 또한 아이들을 희생자와 가해자, 그리고 괴롭힘 희생자, 그리고 무관여자의 4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연구에서 부모는 아이들이 5살이 되었을 때 집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를 관찰하고 보고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후 2년간 아이들의 예술 및 공예 같은 특정 활동에 형제가 서로 함께 보낸 시간을 관찰하는 형식으로 다시 분석됐다. 이후 12세가 되었을 때는 아이들이 스스로 괴롭힘을 당했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를 보고하도록 했다. 이들은 또한 형제 괴롭힘의 첫 경험을 여전히 기억하는지도 질문받았다.

연구팀은 이외에도 어머니-자녀 관계, 부모 간 갈등, 어머니의 정신 건강, 가족의 사회 경제적 지위, 가능한 가정 폭력, 부모의 결혼 상태, 그리고 세대 내 자녀 수 등의 여러 가족 통계 자료도 취합했다. 아이들은 발달 기간 동안의 정신 건강과 EQ, IQ 및 기질도 고려됐다.

연구 결과, 실험자 가운데 28%의 어린이가 형제 괴롭힘을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심리적 학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의 대다수는 괴롭힘을 당하고 자신도 괴롭히는, 즉 괴롭힘 희생자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크 교수는 아이들이 누구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지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도 종종 이러한 괴롭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형제 자매가 모두 같은 가정에 살고 있기 때문에, 높은 친밀감은 상대를 어떻게 화나게 만들고 분노를 유발시키는지에 깊이 관여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아이들은 잠재적인 가해자가 되는, 즉 괴롭힘의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 유년기의 중반 단계로 들어서면, 형제 집단 괴롭힘은 성별과 가족 구조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가령 3명 이상의 형제 자매가 있는 집안의 경우, 형제 괴롭힘이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 가해자는 대부분 맏이였으며, 가장 막내가 희생자였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물질적인 부나 관심 그리고 기타 부모의 애정과 관련된 모든 자원들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형제 괴롭힘은 더 큰 규모의 가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형제 자매들이 서로에 대한 지배력을 강요하면서 제한된 자원을 두고 경쟁, 괴롭힘을 일으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부모의 사회 경제적 배경과 결혼 상태가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산의 규모와 편부모 가족 등의 요소와 관계없이, 형제 괴롭힘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엿다.

▲형제 자매가 많을수록 괴롭힘도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사진=ⓒ123RF)

가족 계획의 중요성

이 연구는 부모가 가족 계획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즉, 아이의 나이나 출생 순서와 상관없이, 제한된 자원이 모든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이를 인식하며 양육할 수 있는 자세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자녀와 각각의 양질의 시간을 가져,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랑하고 건강할 수 있는 유대 관계를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자녀들이 서로 싸우고 괴롭히는 징후가 발견된다면, 즉시 이를 제지하고 방지해야 한다. 절대 아이들의 싸움을 장난이나 성장 과정의 일부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사랑하고 아끼며 친밀한 관계일수록 건강한 유대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팸타임스=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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