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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의 덫 '파리지옥', 곤충 유혹하는 탐욕스런 포식자
2017-11-06 20:08:43
조윤하
▲ 사진 출처: 123RF

식물인 것 같지 않은 식물, 파리지옥. 특유의 덫을 이용해 곤충을 잡아먹는 이 식충 식물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식충 식물

파리지옥(Venus flytraps, 학명:Dionaea muscipula)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원산지로, 연안 습지에서 주로 서식한다. 개체수는 그리 많지 않은 15만 개 이하인데, 서식하고 있는 곳도 100군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수명은 20년 가량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잎을 이용해 곤충을 잡아먹는다. 땅밖으로 자라나와 광합성을 하는 평평한 잎과 덫의 기능을 하는 잎몸(Lamina)로 구성돼있다. 잎 안에는 감각모가 있고 가장자리에는 가시같은 긴 털이 나 있다. 종종 덤블처럼 덩어리를 이루고, 질소가 부족한 산성인 토양에서 자란다. 부족한 질소는 바로 곤충을 먹으며 채우는데, 이 먹잇감들은 파리지옥의 비료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각각의 잎 윗부분에는 곤충을 끌어들이는 요소인 적색이나 자주색 등의 식물 색소 안토시아닌이 함유돼있다.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단백질 형태의 점액을 분비하는데 일단 먹잇감이 들어오면 덫은 바로 닫힌다.

기원

화석 기록을 보면 약 6,500만년 전 단순한 식충 식물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지금의 곤충보다는 더 큰 먹이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또한 현재 파리지옥의 조상은 더 먼 유럽 등지에서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지옥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렸던 인물은 아서 돕스(Arthur Dobbs)로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지사였다. 그는 1973년 문서를 통해 이 식물을 위대한 기적이라고 평했는데, 5년 후에는 영국으로 파리지옥을 수출까지 할 정도였다. 영국으로 간 파리지옥은 동식물 학자인 존 엘리스(John Ellis)로부터 비로소 'Dionaea Muscipula'라는 학명을 얻게됐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비너스의 어머니 디오네(Dione)와 쥐덫을 의미하는 Mousetraps의 합성어다.

▲ 사진 출처: 셔터스톡

먹이 잡기

덫은 초기 스냅과 조임, 봉인 그리고 마지막 재개까지 총 4번의 단계를 거친다. 초기 스냅 단계에선 잎의 감각모가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다. 곤충이 약 30초 동안에 2개의 감각모를 건드리거나 혹은 한 개의 감각모를 2번 이상 건드릴 경우 덫은 즉시 닫힌다. 덫이 닫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온도나 빛, 식물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따뜻한 환경에서 자란 건강한 덫일 경우 닫히는 속도는 더 빠르다.

일단 먹이가 덫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조임 단계가 시작되는데 완전히 닫히는 데는 약 30분 가량이 소요된다. 먹이가 덫 밖으로 나가려 애쓸수록 더 많은 감각모를 건드리게 돼 덫은 더 강하게 조이게 되는 것. 그러나 덫에 한 번 걸려들었다고 모두가 파리지옥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곤충의 몸집이 작을 경우 잎 가장자리의 가시들 사이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너무 클 경우 덫이 완전히 닫히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 비가 내리거나 사람들이 장난으로 손가락으로 자극하는 등의 기타 요소도 덫의 기능을 방해한다.

조임 단계에서 완벽하게 덫이 닫혀졌다면 즉시 봉인 단계로 들어간다. 가장자리의 가시들이 완벽히 엇갈리며 꼬이는 식으로 위쪽으로 구부러지는 현상이다. 이렇게 단단히 봉인이 이루어지면 소화 효소가 방출되며 먹이를 분해, 흡수하는 소화가 이루어진다. 소화는 약 5~12일 가량이 소요된다.

약 10일간의 소화가 끝나면 잎은 소화액을 다시 흡수하며 재개 단계를 밟는다. 잎이 다시 열리면서 동시에 곤충을 유인할 덫의 기능이 작동되는 것이다. 소화된 곤충의 남은 뼈나 잔해는 보통 비나 바람에 의해 없어지는데 비록 잎에 그대로 남았다 하더라도 이는 다음 희생량을 유인하는 미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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