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 감춰진 비밀, 앵무새의 토식증


▲ 사진 출처 : 팩셀

페루 탐보파타(Tambopata) 강 근처 진흙 절벽에 모여드는 수백 마리의 앵무새들. 이들이 여기로 모이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흙을 먹기 위해서다. 이 흙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길래?

흙 먹는 새들

흙을 섭취하는 토식증(Geophagy)은 사실 동물이나 새들에게서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인간들이 원인을 규명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아마존 유역 중부의 야생 앵무새들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까닭을 알아내기 위한 2가지의 대체가설이 수년간 제기돼 왔다. 먼저 하나는 일부 토양은 식물의 독소를 중화시키거나 흡수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 이를 위해 앵무새가 식물과 함께 흙을 먹는다는 이론이다. 즉 먹이인 식물에 있는 독소를 토양이 중화시켜주는 것. 다른 하나는 번식에 따른 영양적인 요구가 증가하면서 이는 토식증의 필요를 야기시켰다는 주장이다.

첫 번째 가설인 독성 음식의 중화작용은 그러나 뒷받침할 증거가 현재로선 별로 없다. 다만 두 번째 가설의 경우 앵무새가 섭취할 수 있는 계절에 따른 영양분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이 깊다. 앵무새들이 흙을 먹는 지역은 바다와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들이 먹을 수 있는 현지 식물에는 매우 적은 양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미 산타페 연구소(Santa Fe Institute)의 엘리자베스 홉슨(Elizabeth Hobson) 박사에 따르면 열대 우림지역 내에서 나트륨은 매우 드물지만 새들이 모이는 진흙 절벽에는 충분한 양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나트륨은 물과 전해질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주는 신체에 필요한 중요한 영양소로, 근육 수축과 적절한 신경 기능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앵무새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 아마존 유역 내 진흙에는 다른 일반적인 식물성 음식보다 무려 40배나 더 높은 농도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또한 나트륨 대 칼륨의 비율도 4500배나 더 높다. 다시 말해 나트륨과 칼륨이 앵무새와 다른 야생 동물들에게 필수적인 공급원인 셈이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나트륨이 풍부한 이유?

앵무새들이 먹는 진흙에 나트륨이 이토록 풍부한 이유에 대해서 텍사스A&M대학교의 도널드 브라이트스미스(Donald Brightsmith) 조교수는 고대의 바다가 진흙에 나트륨을 내보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실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아마존의 동물들에겐 나트륨이 꼭 필요한 영양분이다. 이는 동물성 식품에는 나트륨이 풍부한 반면 식물성 식품에는 칼륨이 더 많은 것과도 연관된다. 칼륨이 나트륨 섭취를 방해할 뿐더러 나트륨의 배설도 증가시키는 단점을 갖고 있어, 식물을 먹는 동물들에겐 별도로 나트륨 섭취가 필요하게 된 것.

자연 영양분

앵무새들이 모이는 탐보파타의 생태와 보존을 연구하는 '탐보파타 마코 프로젝트(Tambopata Macaw Project)'에 따르면 이곳의 진흙을 먹기 위해서 모여드는 18종의 앵무새들은 지난 수십년간 기록됐다. 흙을 먹기 위해 빽빽한 정글 밖으로 나오는 앵무새 무리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또한 앵무새들 틈에 끼여 날아오르는 비둘기와 다른 큰 새들도 볼 수 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브라이트스미스 교수는 토양을 먹는 새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곤충이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곤충이나 동물을 먹으면 대체 나트륨 공급원이 되기 때문에 따로 나트륨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 결과적으로 앵무새의 토식증과 관련한 2개의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 식량 유용성과 계절적 패턴을 비교하고 앵무새의 둥지주기를 관찰한 연구팀은, 번식기에 흙의 섭취량이 최고조에 달했고 이는 앵무새 토식증의 주요 원인이 나트륨의 필요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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