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전문가 잠자리의 놀라운 능력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우리를 괴롭히는 곤충은 참 많다. 피를 빨아먹으며 가려움증을 남기는 것으로 모자라 뎅기열과 말라리아로 생명까지 위협하는 모기, 더러운 곳에 다리를 틀고 윙윙거리는 소리로 짜증을 유발하는 파리, 그리고 나무와 과일에 해를 입히는 진딧물 등. 평소 해충에게 시달렸다면 이번엔 이들을 잡아먹는 잠자리에게 관심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3억년의 생존

잠자리의 기원은 굉장히 오래돼서 약 3억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잠자리는 언뜻 보기에는 그저 귀엽고 무해한 생물처럼 보이는, 즉 나비와 무당벌레처럼 예쁜 곤충으로만 보인다. 이는 날개폭이 약 10cm에 불과한 작고 귀여운 몸집 덕택이다. 그러나 그 옛날 고대에 살던 잠자리는 약 60cm에 달하는 날개폭을 자랑했었다고 한다. 이는 당시 대기 중의 높은 산소량이 곤충들을 거대한 크기로 자라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문 비행가

현재 남극 대륙을 제외한 전 지구상에는 약 5,000여종 가량의 잠자리 종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잠자리목(Odonata order)으로 분류된다. 'Odonata'는 그리스어로 '이빨을 가진'이라는 뜻인데, 바로 잠자리의 톱니이빨을 가리킨다. 약 450여종은 미국에 서식하고 있으며 그중 80여종은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도 130여종이 서식중이다.

잠자리는 비행실력도 최고 수준이다. 먹이를 잡거나 짝짓기를 하는 등의 중요한 활동의 대부분이 공중에서 이루어질 정도다. 초당 약 30회의 날개짓을 하는데 이정도의 빠른 날개짓은 흉부에 달려있는 2쌍의 날개 덕뿐이다. 이 날개는 근육을 갖고 있어 각 날개들이 독립적으로 조작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날개의 각도도 변경할 수 있다.

전후좌우 어떤 방향으로도 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한 지점에서 1분 넘게 날아다닐 수도 있다. 일부 잠자리 종은 시속 최대 58km의 스피드를 자랑하기도 한다. 글로브 스키머(globe skimmers)라는 잠자리 종은 가장 멀리 이동한 기록을 갖고 있는데 약 1만 7700km까지 날아갔다고 한다. 이에 잠자리는 날아다니는 곤충 로봇을 만드는 기술자들에겐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됐다.

눈으로 가득 찬 머리

잠자리의 머리는 모두 눈으로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각도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시야를 가졌는데, 머리의 바로 뒷부분에만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머리를 이루는 주요 요소는 약 3만개에 이르는 픽셀 같은 측면들로, 이런 다면성은 주변 환경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령 어떤 곤충을 발견하고 따라가면서 동시에 다른 곤충들과의 공중충돌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과학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인간은 3가지의 색시(Tri-chromatic vision)을 갖고있어 빨강과 파랑, 녹색의 조합으로 색을 구분한다. 이는 옵신(Opsin)이라 불리는 감광성(感光性) 망막색소 로돕신을 합성하는 단백질 덕분이다. 잠자리의 경우에는 더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12종의 잠자리를 조사한 결과 각 최소 11개의 옵신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부는 30개는 넘는 옵신을 가진 잠자리도 있었다. 이에 인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수준에서 색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먹이를 향한 욕심

이같은 잠자리의 탁월한 능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작은 곤충은 탐욕스럽고 잔인하다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특히 성년체 잠자리의 경우 모기나 귀뚜라미 등 작은 벌레들을 잡아먹는데, 한 마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양은 최대 수백 마리에 이른다. 또한 한 번에 먹는 것도 아닌 찢어서 먹는다. 먼저 날카로운 아래턱뼈를 활용해 먹이를 잡고, 달아나지 못하도록 먹이의 날개를 갈기갈기 찢는 것. 이후엔 우걱우걱 씹어먹는데 이 모든 과정은 당연히 공중에서 날개를 흔드는 동안 이루어진다.

특이한 것은 인간을 물 수 없다는 점. 잠자리의 턱이 인간 피부를 뚫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종들은 물기도 하지만 이는 대부분 방어태세를 위한 방편이다. 물렸다 하더라도 독이 없어 잠자리를 잡아 제대로만 다룬다면 크게 다칠 일은 없다.

보존 노력

다행히 다른 곤충들과는 달리 잠자리는 전세계적으로 보호구역이 많이 설정돼 있다. 서식지 손실과 오염같은 환경 및 인위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존 노력의 가장 큰 이유는 모기와 파리 등의 개체수를 통제하는데 잠자리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더 많은 비행 기술의 비밀을 터득하기 위해서도 잠자리는 인간에게 영감을 주는 유익한 존재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Popular News

Recent News

  • 주식회사 펫 / 등록번호 : 633-87-00306 / 등록일자 : 2012-06-08 / 제호 : FAM TIMES(팸타임스) / 발행인 : 주두철 / 편집인 : 주두철 / 주소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동 139-3 11층 / 발행일자 : 2005-07-02 / 전화번호 070-7725-5794 / 청소년보호책임자: 주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