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이슈
인터뷰> '로보트 태권V', '세월이 가면'의 가수 최호섭
이경관 기자
수정일 2013-01-24 13:06
등록일 2013-01-24 13:06
그 후 20년세월 뮤지컬 분야에서 활동, 소문난 애견인으로 유명

▲ ⓒ 애견신문

지금으로부터 37년전인 1976년, 김청기 감독의 애니메이션 극장판 만화 영화 '로보트 태권V'가 발표되었다.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시장이 거의 전무(全無)했던 당시의 이 영화는 실제 인물의 동작을 바탕으로 생생하고 사 실적으로 표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기법인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을 사용하여 태권도의 동작을 보여준 영화로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관객수를 동원하며 로보트계 애니메이션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로보트 태권V'하면 아련하게 과거를 추억하면서 그리움으로 남는 이 영화, 1편이 발표되면서 시리즈물로도 만들어져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는 70~80년대 국경일 오전이 되면 TV에서 어렵지 않게 시청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영화가 시작되기 전 나오는 "달려라 달려 로봇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로 시작하는 경쾌한 주제가는 대단한 인기를 끌며 당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많은 사람들은 '로보트 태권V'의 주제곡을 부른 청명한 목소리의 소년 가수가 훗날 '세월이 가면'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허스키한 목소리의 가수 '최호섭'씨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1976년 당시 초등학생의 이 소년가수 '최호섭'은 음악가이셨던 아버지가 작사, 작곡한 '로보트 태권V' 주제가를 씩씩하고 청명하게 부르면서 사실상 가수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고 1984년에는 '꾸러기 발명왕'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1988년에는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로 엄청난 인기와 사랑을 받으며 대중 앞에 선보인다. 사실상 그의 최대 전성기라고도 볼 수 있었던 1988~1989년, 이후 가수 최호섭은 대중가수로서의 활동은 많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월이 가면'이라는 이 노래는 추후 이승환과 조성모, 김장훈 등이 리메이크곡으로 선보이면서 대중적인 사랑을 이어간다.

이 노래의 제목처럼 세월은 가고 흘러서 20여년이 지났다.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이 노래의 주인공 '최호섭'이라는 이름도 세월이 무상할정도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현재는 가수이자 뮤지컬배우로서의 삶을 살면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문난 애견인으로서도 유명한 최호섭씨를 만나봤다.

Q. 요즘 너무 보기 힘들던데 그동안의 근황은?

A. '세월이 가면'이라는 이 노래 발표 후 뮤지컬에서 활동을 했죠. <로보트 태권V>라는 노래도 왜 부르게 되었느냐!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설립한 <미리내>라는 단체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학교 끝나면 친구들 공차고 놀러 다닐 때 저는 매일 저녁 3시간 이상 수업을 받았어요. 뮤지컬 수업을 한거죠. 대중음악을 하지 않은 20여 년간도 뮤지컬 분야에는 계속 있었어요. 그래서 대중에게 노출은 되지 않지만 제가 이제까지 해왔던 것에 대해서 더 당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뮤지컬은 아버지 때부터 시작해 2대에 걸친 가업이니까요.

최호섭씨의 아버지인 고 최창권 선생님은 대한민국 뮤지컬협회 초대회장이자 이사장, 뮤지컬 전문극단인 <예그린>의 상임 지휘자이자 음악실장, 뮤지컬센터 미리내 대표 등을 지낸 뮤지컬계의 대부일 뿐 아니라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이다. 1966년 현대 뮤지컬의 첫 작품 <살짜기 옵서예>를 비롯, <꽃님이>, <바다여 말하라> 등의 작곡과 편곡을 맡기도 했으며 영화 음악도 110여 편에 이른다.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 음악도 그가 작곡했다.

Q. 뮤지컬에서의 활동에 대해 말해준다면?

A. 다작은 안했어요. 91~92년부터 활동을 하기 시작해서 기획제작을 했죠. 뮤지컬 음악을 한 것이 아니에요. 음악은 제 친동생(최귀섭)이 아버지의 뒤를 이었죠. 두 번이나 뮤지컬 음악상을 탔으니까요. 대표적으로 일본까지 수출한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동생이 작곡했고 저는 무대에 직접 오르기도 했어요. 그냥 노래하고 춤만 추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도 쳐야 했죠. 작지만 거대한 작품이었고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죠.

최호섭씨의 가족은 모두가 음악가족이다. 아버지 최창권 선생님을 비롯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는 그의 형인 '최명섭'씨가 작사하고 작곡은 동생인 '최귀섭'씨가 했다. 뮤지컬에 있어서도 이들 형제는 작곡과 작사, 무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Q. 페이스북을 보면 사회봉사나 유기견에 대한 많은 관심이 많아 보이던데?

A. 이제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게 중요한거에요. 내 통장에 잔고를 계속 쌓아 놓는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야산 같은 것을 구입해서 유기견 전문센터를 만드는 거예요. 왜냐하면 생명체지만 유기견들이 현재와 같이 방치된다면 이것도 큰 공해에요. 제가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올리고 있지만 그것은 "인간들이 저질러 놓은 짓입니다. 저질러 놨으면 인간들이 주워 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제와서 제가 다시 음악을 할 때 사랑을 소재로 한 내용으로 음악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제 메시지쪽으로 가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유기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함을 통해서 특정 사안이나 문제에 대한 이미지 전달을 하는 것이죠. 동물이 털 날린다고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인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거죠. 또한 동물도 동물이지만 우리나라에 지금도 배고픈 애들이 많아요. 저도 먹는 것을 잘 먹고 좋아하지만 하물며 어린애들이 자라는 나이에 얼마나 먹고 싶은 것들이 많겠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노래 한곡을 하던 뭐를 하던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고 또 할 계획입니다.

Q. 강아지도 기른다고 들었는데?

A. 제 기억으로는 4~5살 때부터 집에 두세 마리 이상 없을 때가 없었어요. 현재는 시츄(똘이)를 기르고 있죠. 유기견센터에서 2살때쯤 입양했어요. 그래서 6년정도 살았죠. 그 전에도 강아지가 있었는데 하늘에 보내고 아버지가 적적해 하셔서 데려왔죠. 그런데 눈이 한쪽이 실명됐어요. 데려올 때 눈이 빨갛더라구요. 저녁인데 기침이 심해서 병원에 몇 달을 다녔어요. 그래서 오래 못살 줄 알았어요. 근데 기침은 나았고 눈은 안타깝게 실명을 했지만 너무 씩씩하고 밝아요. 근육도 시츄가 말근육이야(웃음)... 힘도 무척 좋죠.

사실 강아지를 왜 좋아하게 되었냐면 걔네들을 보면서 제가 좋아요. 예를 들어서 밥 한끼 주고 걔네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제가 좋아~, 그러면 제 맘이 편해져요. 그런 고마운 존재인데 "개는 개답게 키워야지" 이런 말을 저는 정말 듣기 싫어해요. "어떤게 개답게 키우는 건데!" 우리보다 더 잘 살고 의식이 성장했다고 할 수 있는 선진국에서는 그럼 왜 큰 개들을 침대에서 키우겠냐고요. 그 나라의 정서일수 있겠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바꿔야죠. 겉으로 보이는 것은 다 바꿔가면서 정말 조금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은 왜 안하냐는 말이죠. 우리가 중요한 것은 그거에요. 그 만큼 베풀고 보호해줬을 때 돌아오는 것은 몇 배가 된다는 거죠.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누구나 애창곡으로 뽑는 명곡 '세월이 가면'의 한 소절이다. 2008년에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드라마의 주인공 송승헌이 부드럽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불러 화재를 낳기도 했었던 그 노래, 매회 가수들이 노래를 불러 청중평가단에게 심사를 받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BC '나는 가수다'에서도 김조한, 변진섭 등이 리메이크곡으로 선보이면서 다시금 예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그 노래, 그리고 그 노래의 주인공 가수 최호섭, 2013년 새로운 곡으로 우리 앞에 선보일 예정이라는 최호섭, 그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이경관 기자
다른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